서울 택시도 '앱 서비스'에 뛰어든다

2014. 9. 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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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택시.. 우버.. 글로벌 콜택시 업체 공격적 마케팅에 자극

[동아일보]

출장이 잦고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정재용 씨(30)의 스마트폰에는 최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지택시'를, 업무상 중요한 자리일 때는 고급 콜택시 일종인 '우버'를 이용한다. 정 씨는 "콜택시 앱을 이용한 뒤부터 길에서 택시를 잡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콜택시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콜택시 업체 '이지택시'는 최근 한국 직원 수를 늘리고 사무소를 확장하는 등 본격적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버도 불법 논란 속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한국 기업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와 택시업계 등이 공동으로 꾸린 태스크포스(TF)는 연말까지 기존 택시와는 다른 고급 콜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합병을 앞둔 다음카카오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카카오택시'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지택시와 우버, 글로벌 업체의 한국 공략

이지택시는 브라질 남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뒤 창업 2년 만에 3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현재까지 세계에서 모은 투자금만 7700만 달러(약 800억 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택시 기사 이름과 번호, 차종을 콜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제공해 여성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지택시는 최근 서비스 지역을 서울에서 경기, 인천, 광주, 전남 여수시로 확대했다. 이지택시 측은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택시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졌지만 기존 택시산업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이 높다"며 "내년까지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해 한국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택시는 단거리 콜을 자주 받는 기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택시업계 중심 마케팅을 펴고 있다.

불법 논란에 휩싸인 우버는 여전히 이용자 중심 마케팅을 펴고 있다. 지난달부터 '우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사실상 '공짜 택시'다. 우버가 고용한 운전사가 이용자 '콜'을 받고 무료로 태워준다. 이용자 인지도부터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우버는 미국 시카고에서 이용자 인지도를 확보한 뒤 지자체에 소셜미디어 공격을 펼쳐 합법화를 끌어낸 전력이 있다. 우버는 이 서비스에 몇 명의 운전사를 투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한국 측의 맞대응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 모인 '우버 택시 대응을 위한 부가서비스 운영계획 공동 태스크포스(TF)'는 올해 안에 콜택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앱을 개발하고 차량은 택시 표지가 없는 고급차량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운전자들은 제복을 입고 강화된 서비스 교육도 받게 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택시업계는 최근 우버 아시아 지역 공공정책 총괄임원 및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음카카오도 콜택시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택시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시스템(가칭 '카카오택시')을 구축하기 위한 사내 TF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가 모바일상품권 관련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상생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 때문에 카카오택시는 기존 콜택시 업계와의 마찰을 최소화한 서비스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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