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충론' 들고나온 문희상·문재인..세월호법 접점 찾을까

2014. 9.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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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정치 비대위 첫 회의 열어

"유족들 수사·기소권 양보하면

여당도 특검 신뢰 보장해줘야"

유가족도 신중론속 변화 여지"진상규명 제대로 하는게 핵심"새누리는 여전히 "양보는 없다"일부선 "미세조정 통한 양보를"

비상대책위원장을 새로 선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 지도부 구성을 동력 삼아 세월호 특별법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세월호 유족도 "수사권·기소권 부여 여부가 핵심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협상 공간을 내주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특별검사 추천권에 추가 양보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야당과 유족들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비대위원은 22일 비대위 첫 회의부터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족 양쪽을 향해 한발씩 양보해 타협하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재개의 장을 열었다. 문 위원장은 유족들을 향해서도 "최소한 유족들이 양해하는 특별법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안심시키려 애쓰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에도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통화해 "유족들을 믿고 특별법 제정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문 위원장은 <한겨레>와 만나 "유족들의 슬픔은 바로 온 국민의 슬픔인데, 유족들이 기가 죽고 움츠러들어 있어 가슴이 아팠다. 예전보다 누그러져 있더라"고 전했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유족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을 맡겠다고 나섰다. 문 위원은 이날 비대위에서 "유족들이 수사권·기소권 문제에서 양보하면, 새누리당도 (유족들이 믿을 수 있는 수준의) 특검의 신뢰를 보장해야 하고, 그러면 나도 나서서 유족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광화문에서 함께 곡기를 끊었던 인연으로, 유가족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24일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문 위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문 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원을 맡아달라고 요청받을 때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당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 유족들을 설득하는 일을 나도 피하지 않고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 음주폭행 파문'으로 물러난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며 전열을 정비한 세월호 유족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일부 변화의 여지도 감지됐다. 유경근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수사권·기소권 양보 문제는 핵심이 아니라 어떻게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줄곧 여야 모두에 우리를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여전히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유가족 단체에 특검후보추천위원 2명을 넘겨주거나 유가족 단체에서 요구하는 10명의 후보군 중 여당에서 2명을 선정해 특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상설특검법 취지에 맞지 않고, 특별검사 제도의 존립 근거를 심히 훼손하는 주장이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보통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쉬운 문제였으면 왜 여태까지 안 됐겠는가"라고 밝혀, 여야 대표간 담판이나 절충안 전격 수용 등을 통해 협상이 곧바로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 모두 정국 정상화 의지가 강한데다, 여당 안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2차 합의안에서 미세조정을 통한 추가 양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여야가 좀더 이견의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유주현 김수헌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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