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폭행사건' 모레 소환 통보..침묵하는 김현 의원

양원보 2014. 9. 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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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난 17일 자정쯤 여의도의 한 술집에서 벌어졌던 세월호 유가족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의 영상들입니다. 여기 보시면 검은색 옷을 입고 안경을 쓴 한 여성분이 나옵니다. 바로 새정치연합 초선 비례대표인 김현 의원입니다. 이 동영상을 촬영한 남성과 김현 의원이 서로 몇마디 대화를 나누는데요 한번 보시죠.[김현/새정치연합 의원 : 저 더 이야기 안 해요. 내가 경찰서 갈 거니까 나중에…(아줌마 올 때까지 기다려요.) 아휴 안 가요. 왜요. 안 가요. (사람을 이렇게 여럿이 때리면 이 시간에 안 되지.) 나 안 때렸어요. 저 안 때렸어요.]

자, 정리해드립니다. 목격자이자 해당 영상을 촬영한 한 남성이 "한 사람을 여러명이 이렇게 때리면 쓰겠냐! 경찰이 올 때까지 자리 뜨지 말고 여기 있으라"고 합니다. 이 남성은 김현 의원이 국회의원인지 몰랐는지 "아줌마!"라고 하고요. 김 의원은 "난 때리지 않았다"며 상황을 정리하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네 맞습니다. 김현 의원은 폭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사건의 발단은 김현 의원의 '갑질'에서 비롯됐다는 데는 대체로 증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심야의 몇 시간 동안 몇번 핸들을 잡느냐에 따라 그날 벌이가 결정되는 대리운전 기사에게 30분 넘게 기다리게 한 뒤 "내가 누군줄 모르느냐"고 한 데서 폭행이 시작됐기 때문이죠.경찰 수사 방향은 일단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팔을 다쳤다며 깁스를 하고 나타났던 유가족은 대리기사를 폭행하다 자기가 넘어져서 다친 것이었다는 게 확인됐고요. 치아 여섯개가 손상됐다고 한 유가족은 그 중 5개가 임시치아 같은 보철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중요한 건 그나마 좀 정신이 멀쩡했던, 또 폭행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던 김현 의원의 진술입니다. 경찰은 김 의원에게 내일 모레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물론 김 의원이 나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김현 의원은요. 사건 초기만 해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디선가 젊은 사람 여러명이 갑자기 나타나서 사진을 찍어댔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이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죠.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하지만요. 사건 발생 엿새째인 오늘까지도 김현 의원은 그 인터뷰를 빼놓고는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해명이 됐든 아까 말한 것처럼 의혹제기가 됐든 사과든 말이죠.

저희도 입장을 듣기 위해서 여러 차례를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 않았습니다.김현 의원님! "국정원이 개입했다" "청와대가 파놓은 덫에 걸렸다" 등 뭐든 좋으니까 전화 좀 받아주십시오. 이런 상황에선요 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무책임입니다.

아무튼 오늘(22일) 국회 기사 제목은 '모레 소환 통보…침묵하는 김현 의원'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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