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파리 관광 인기 시들..강도 사건 등 영향"< INYT>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중국 중산층이 유럽 도시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프랑스 파리다.
작년 파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0만 명에 이르며 이들은 명품을 사들이고 미슐랭 별이 붙은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프랑스 관광업계에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파리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22일 보도했다.
파리를 여행해 본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파리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는데다가 잇따르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 강도 사건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리관광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파리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나 감소했다.
파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56세 중국 가정주부인 우수윈 씨는 파리가 아주 깨끗한 낭만적인 사랑 영화를 찍는 무대와 같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씨는 또 샤넬로 치장한 우아한 파리 시민에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파리 여행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우씨는 담배꽁초와 개 배설물로 더럽혀진 파리 시내 도로와 무례한 파리 시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우 씨는 "파리 시민이 타인에 무관심한 것을 알고는 이번 여행을 최대한 즐기고 다시는 파리에 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또 파리에서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강도와 절도 사건이 빈번하자 파리를 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작년 3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23명은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뒤 강도를 만나 여권과 비행기표, 현금 등을 모두 강탈당했다.
급기야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75개 프랑스 명품 업체는 치안 문제로 중국인들이 이탈리아나 영국으로 여행지를 바꿀까 봐 우려된다면서 프랑스 정부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여름 자국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에 경찰관을 파견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보류했다.
대신 파리시는 에펠탑이나 루브르박물관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경찰관을 추가 배치하는 등 치안을 강화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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