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7배 높인 비비탄총 개조..동호회원들 무더기 적발

입력 2014. 9. 22. 10:57 수정 2014. 9.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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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고형석 기자]

장난감 총을 실제 총기처럼 개조해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22일 비비탄총을 개조해 위력을 높인 모의총포로 서바이벌 게임을 한 김모(52) 씨 등 15명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바이벌 게임 인터넷 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2010년쯤부터 최근까지 매월 1∼2회씩 대전과 전북, 충북 등의 야산과 유료게임장에서 불법으로 개조한 모의총포를 사용해 서바이벌 게임을 한 혐의다.

이들은 서바이벌 게임용품 판매점이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수십만 원에서 최대 150만 원 상당의 비비탄총을 구입해 덮개를 금속 재질로 바꿔 실제 총과 외형상 유사하게 만들거나 내부의 파괴력 제어장치를 제거해 성능을 높이는 방법으로 불법 개조했다.

장난감 비비탄총은 총구와 총열 덮개가 플라스틱 색상 부품으로 덮여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를 금속 재질로 바꾸면 실제 총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비비탄총의 파괴력 제어장치를 제거해 스프링을 개조하는 수법으로 현행법이 규정하는 비비탄총의 파괴력보다 최대 7배까지 성능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개조된 비비탄총에 인터넷과 공구상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쇠구슬이나 유리구슬을 장전해 발사할 경우 인명피해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충북 청주에서는 새벽 시간대 샌드위치 가게를 대상으로 쇠구슬 30여 발을 난사하는 모의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고 2009년 7월에도 20대 남성 3명이 시내버스를 향해 유리구슬을 발사한 사건이 잇따르기도 했다.

서바이벌 동호회원들은 극히 예외적인 범죄 상황을 놓고 경찰이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고 제한 규정을 지킬 경우 사거리가 부족해 게임이 불가능하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경찰은 아시안게임 기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총기 특별단속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교황 방한,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며 "모의총포는 소지하기만 해도 처벌되는 만큼 장난감 비비탄총의 개조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CBS 고형석 기자 koh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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