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호도르코프스키 차기 대선 출마 시사(종합)

2014. 9. 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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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위기 극복위한 출마 배제 않아"..크렘린 "논평 가치 없어"

"국가위기 극복위한 출마 배제 않아"…크렘린 "논평 가치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전(前)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2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호도르코프스키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이면 대통령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겠지만,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 권력 분산 등을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해야 하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전날 AFP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대결하기 위해 온라인 정치 단체를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픈 러시아'(Open Russia)로 이름 붙인 이 단체가 정당 형태의 정치단체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뜻있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모임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 단체가 출범하면 소수집단일지라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사라진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이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신흥재벌을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대표 주자였으나, 야당에 정치자금을 대고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 야망을 드러내다 2003년 사법당국의 '칼날'을 맞았다.

당시 1기 집권 중이던 푸틴 대통령이 강조한 '재벌 정치 개입 불가' 원칙을 무시하고 푸틴에게 도전장을 내민 데 대한 징계였다.

이후 탈세 및 횡령, 돈세탁 혐의 등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10년간 복역한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푸틴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 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다.

복역 기간에도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출소 후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최근 들어 주요 사안에 대해 반정부적 견해를 밝히는 등 조심스럽게 정치 행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계에선 그를 푸틴 대통령에 맞설 주요 야권 인사로 주목하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의 대선 출마 의사 표시에 대해 크렘린궁은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전문가들도 실제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호도르코프스키가 사면을 받긴 했지만 11년의 징역형 판결을 받았던 유죄 경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모든 권리를 회복하는 데는 앞으로 약 10년이 필요하다며 그 기간에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차기 대선은 2018년으로 예정돼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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