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후계' 최대조직 범서방파 경찰에 일망타진(종합)

2014. 9.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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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명 조직원 중 부두목 등 61명 검거..'두목만 남았다'

79명 조직원 중 부두목 등 61명 검거…'두목만 남았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조직폭력계의 대부로 통했던 김태촌의 '범서방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사실상 일망타진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각종 유치권 분쟁 현장에 개입하고 유흥업소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 갈취를 일삼은 등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범서방파 조직 내 서열 2위인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범서방파는 지난해 숨진 김태촌이 생존해 있을 당시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1970∼1980년대 주먹 세계를 평정한 김태촌은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을 계기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그러다 1992년에는 범서방파 결성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확정받았고, 형기를 마친 후에는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뒤늦게 적발되면서 또 철창신세를 졌다.

이렇듯 김태촌의 수감생활이 길어지게 되자 그가 후계자로 정한 현 범서방파 두목 김모(48)씨와 부두목 등은 김태촌의 출소 시점인 2009년 11월에 맞춰 조직 재건에 주력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범서방파 조직원들은 김태촌의 출소를 앞둔 2009년 6월 '함평식구파' 등 다른 폭력조직으로부터 31명을 영입하는 등 신규 조직원들을 대거 영입해 합숙소에서 지내게 하면서 결속을 다졌고, 자체 규율을 어기는 조직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11월 세력을 다시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산 지역 폭력조직 '칠성파'와 사업 이권을 둘러싸고 시비가 붙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야구방망이 등을 소지한 채 다른 폭력조직원 등 200여명을 동원해 칠성파와 집단 패싸움을 벌이려고 한 혐의도 있다.

조폭 세계에서 일명 '전쟁'이라고 불리는 패싸움은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까스로 무마됐다.

이 밖에도 검거된 조직원들은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온갖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행동대장 김모(44)씨 등은 2010년 1월 경기도 동두천의 한 멀티플렉스 건물 유치권 분쟁 현장에 동원돼 유치권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협박해 8억4천만원짜리 유치권 행사를 포기하도록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행동대원 장모(31)씨 등 2명은 2009년 하반기에 토착 폭력세력으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경기 일산 장항동의 한 유흥업소로부터 1천800만원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급격히 와해하는 듯 보였지만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위력을 과시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현재 수사기관에서 관리 중인 범서방파 조직원은 1980년대 활동한 '범서방파 1세대', 즉 김태촌을 포함한 조직원 1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찰은 옛 조직원으로부터 입수한 후계 계보도 등을 바탕으로 미관리 대상이던 신규 조직원 79명을 새롭게 인지했고, 이번에 이 가운데 대다수를 잡아들인 것이다.

경찰은 도주 중인 현 두목과 나머지 조직원 등 18명을 추적하는 한편 다른 폭력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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