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증시 떠난다"..코스피시장 2주째 '팔자'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2주째 '팔자' 우위를 보여서다.
이번달 전체 기준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 4∼8월 5개월간 이어진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행진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차가 10조원대에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받으며 배당 확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일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15∼19일) 코스피시장에서 4천100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5거래일 중 사흘(16·18·19일)간 팔아치운 주식이 더 많았고 19일에는 스코틀랜드 악재까지 해소됐는데도 2천40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일간 순매도액으로는 6월 13일(2천551억원) 이후 가장 많다.
순매수한 이틀도 규모가 불과 105억∼266억원 정도로 미미했다.
주간 순매도는 추석 연휴가 낀 주간(11∼12일, 1천300억원)에 이어 2주째다. 2주 연속 순매도는 4월 28일∼5월 9일 이후 처음이며 이 기간 순매도액은 5천700억원이다.
이에 따라 19일까지 9월 중 외국인의 매매 누적치는 순매도(1천900억원)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꺾이지 않으면서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금리·달러화 움직임이 바뀌지 않으면 10월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종가)은 이번달 들어 1일 1,013.1원을 저점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선 FOMC 결과가 전해진 18일 급등하며 1,040원 선에 진입했고 19일에는 1,044.60원까지 올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FOMC도 끝나고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도 소멸했으므로 대외 이벤트 측면에서 보면 19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며 "그럼에도 순매도가 이어진 것은 환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시장의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흐름이므로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살 때 환차손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 팀장은 "달러 강세는 기조적이므로 단기에 끝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다만 환율 상승이 주춤해지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불만은 늘 실적과 저배당이었는데 7월 이후엔 유보금 과세 등으로 정책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전 부지 낙찰액을 보면 현대차 배당확대는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생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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