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통령급 美특사 보내야 케네스 배 석방"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6·한국명 배준호·사진)에게 미국의 대통령급 인사가 방북해야 석방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는 지난해 4월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케네스 배의 어머니 배명희씨는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지난해 6월 편지와 전화 등을 통해 북한 당국이 그렇게 말했다고 몇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배명희씨는 2009년 미국인 여기자 억류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맞먹는 지위의 인사가 와야 아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논리"라며 "북한 당국자는 케네스 배의 범죄가 2009년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미국 여기자들보다 더 위중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의 석방을 위해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이어 케네스 배는 편지에서 2009년 당시에도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위태로웠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억류 여기자들의 귀환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은 케네스 배 석방 교섭과 관련,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방북시켜려 했으나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다만 배명희씨는 "북한 당국이 아들에게 '대통령급'이라는 조건을 항상 언급한 것은 아니어서 이후 입장이 변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북한은 1년 전부터 아들에게 고위급 특사 방북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재 케네스 배 외에도 매튜 토드 밀러(24)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등 미국인 3명을 억류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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