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운명의 날'..독립투표 순조롭게 진행(종합)
16세 이상 400만여 주민 대상…한국시간 19일 오후 결과 발표
(에든버러=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영국연방의 운명을 가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18일(현지시간) 시작돼 긴장감 속에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어졌다.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이 참여하는 이번 투표에서 독립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 스코틀랜드는 오는 2016년부터 독립국이 된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게 되면 영국연방의 축소에 따른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돼 투표 결과에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 동안 전국 2천60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16주간의 찬반 운동을 이끈 두 진영의 지도자들은 이날 각각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찬성운동을 진두지휘했던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수반은 고향인 애버딘셔 스티리첸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새먼드 수반은 "오늘은 모두가 기억하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인의 손에서 미래를 위한 안전한 길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을 대표해 반대운동을 이끈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에든버러 북부 파이프의 투표소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찾아 투표한 뒤 칩거에 들어갔다.
이날 에든버러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16살 테사 맥두걸 양은 "역사적인 투표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오늘 던진 표가 스코틀랜드의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측불허의 접전으로 관심을 끈 이날 투표는 유세기간의 과열된 열기와 달리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글래스고 인근 클라이드뱅크 투표소 주변에서 폭력을 휘두른 40대 남성이 체포되는 소동 외에는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찬반 운동 진영은 투표 당일에도 캠프인력을 총동원해 전화와 가정방문 등 마지막 순간까지 득표 운동을 벌였다.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기표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 441만명의 97%인 428만여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으며 이 가운데 18%인 78만9천명이 부재자 투표를 마쳤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투표 열기가 뜨거워 투표율은 80%를 넘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 조사기관들의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반대여론이 2~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이가 근소해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개표는 투표 종료 후 각 지역의 투표함들을 32개 개표센터로 옮겨 진행한다.
개표 결과는 19일 오전 1시부터 개표센터별로 발표되며 확실한 윤곽은 오전 6시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투표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 발표는 오전 6시30분에서 7시30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출구조사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의 승리 판정은 투표율 50%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찬성과 반대 의견 중 다수를 차지한 쪽에 선언된다.
영국에서는 지난 1973년 북아일랜드의 연방 분리 및 아일랜드 귀속 여부를 둘러싼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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