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 격퇴" 선언 뒤 첫 바그다드 공습 확대

2014. 9.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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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IS 격퇴·파괴 직접적 군사 공격 나서

중동국 규합 노력도…사우디는 협조

터키, 석유 밀매 이익 등 고려해 거부

CIA "터키가 IS 무장력 공급원" 추정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공습을 확대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변에 있는 이슬람국가 관련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에 점령된 영토를 탈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이슬람국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 청사진을 밝힌 이후 확대된 첫 공습이다.

15일 바그다드 남서쪽에 대한 공습, 14일 신자르 지역에 대한 공습을 통해 이슬람국가의 전투 기지와 차량 등을 파괴했다고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밝혔다. 이번 공습은 '미국 국민 보호와 인도적 임무'라는 미국의 애초 목표를 넘어서는 것으로, 미국이 이슬람국가를 격퇴·파괴하는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 나섰다는 신호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를 겨냥해 162차례의 공습을 벌였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국제 동맹 규합에 나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협조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국가 격퇴의 열쇠를 쥔 터키는 여전히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길 희망하며, 터키-시리아 국경을 통해 반군과 무기가 시리아로 들어가는 것을 묵인해 왔다. 이는 이슬람국가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 때문에 이슬람국가의 힘을 약화시키려면 미국은 반드시 터키를 끌어들여야 한다.

터키는 지난 11일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새 대책을 취하겠다는 중동 국가들의 공동성명에 서명하길 거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슬람국가가 모술에서 49명의 터키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이유를 대며,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세적 조처를 취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세가 터키의 라이벌이자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의 회생을 도울 것이기 때문에 터키에 불리하다는 계산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슬람국가가 최근 장악한 영토 내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터키를 통해 싼값으로 밀매하는 과정에서 터키가 얻는 이익도 고려 사항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슬람국가 무장대원이 2만~3만5000명이라고 최근 추산했다. 이 가운데 1만명 이상이 외국 출신인데, 이들은 대부분 약 800㎞에 이르는 터키-시리아 국경을 통해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약 1000명의 터키인들이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것으로 추산돼, 터키가 이슬람국가 무장력의 주요한 공급원이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5일 터키 수도 앙카라의 빈민가인 하시바이람 지역이 이슬람국가 대원 모집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이슬람국가 모집책이 이 지역에 나타났고, 약 100명의 젊은이들이 자원했다. 캔이라는 27살 청년은 이슬람국가의 수도로 불리는 시리아 락까로 가 15일간의 훈련을 받은 뒤 전투에 참여했다. 그는 공개처형에도 참가하고, 산 채로 사람을 묻어버리는 등의 경험을 거쳐 이슬람국가의 정식 대원이 됐다고 고백했다. 터키 출신 오즈구잔 고즐렘치오글루는 락까 지역 사령관까지 올랐고, 수시로 앙카라를 드나들면서 새 대원들을 모집해 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집책들은 "전투에 참가하면, 하루에 150달러씩 받고 모든 생활비는 무료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터키의 빈민들도 이슬람국가를 동경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자신을 티시(TC)라고 밝힌 하시바이람 지역의 한 상인은 "내 아이들이 크면 락까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국가에서는 신이 규율하는 절도있는 생활을 한다. 그러면 보상도 받는다. 이슬람국가 지역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원과 수영장이 있으나, 여기서 아이들은 먼지 속에서 논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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