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중사, 후임 2명에 '전기고문'..검찰 송치

김훈기 2014. 9.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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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의 한 중사가 후임 하사 2명에게 전기고문을 가하고 또 다른 후임 하사를 여러 차례 폭행해 지난 달 29일 구속됐다. 해당 중사는 같은 혐의로 지난 5일 군 검찰에 송치됐다.

최용한 육군 공보과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전사 예하부대 A중사가 후임 하사 3명의 인권을 침해한 사례가 있어 가해자를 구속하고 지난 5일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현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과장은 "A중사는 통신임무 숙지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휴대무전기 수동식 비상발전기 전선을 후임인 B, C하사의 입술에 대고 손잡이를 돌려 전류를 통하게 했다"며 "생활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D하사 1명을 포함한 2명을 수차례 폭행한 것을 확인해서 구속했다"고 밝혔다.

가혹행위 지속 시간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손으로 돌려서 전류를 발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연속해 수십 분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야 전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전류가 흘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육군에 따르면 A중사는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5∼6차례에 걸쳐 B, C하사에게 전기고문식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후임 하사 2명은 전류가 온 몸에 퍼지는, 사실상의 전기고문과 같은 고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C하사와 D하사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A중사의 전기고문과 폭행을 1년 넘게 숨겨왔다. 그러다가 최근 육군 28사단 윤승주 일병 가혹행위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전군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자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최용한 과장은 "특전사가 병영문화혁신을 위해 8월6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 달간 부대 내 인권침해 여부를 진단한 결과 A중사의 인권침해 사례가 드러난 것"이라며 "군 검찰에서는 가해자를 대상으로 엄정히 수사해 결과에 따라 의법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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