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상돈 "문재인 부탁에 밤잠 못 자며 고민했는데.."

입력 2014. 9. 15. 11:15 수정 2014. 9.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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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새정치연합의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두번에 걸친 세월호 협상에 이어 비대위원장 영입까지 무산되면서 박영선 위원장의 리더십이 크게 훼손되었는데요.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는 물론 탈당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체가 리더십 부재로 인한 혼란에 휩싸이면서 분당 사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박영선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이상돈 교수는 지금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교수님도 영 기분 안 좋으시겠어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아 뭐 제 문제가 아니죠. 박영선 의원께서 굉장히 어렵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영선 의원이 이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했다? 저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뭐 밝힐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그렇죠.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독단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세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제 문제 그것도, 아시다시피 문재인 의원과도 그 때 통화를 했고.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저한테 "잘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제가 어떻게 도망갈 구멍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로 할 수 없이 운명처럼 그것을 듣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런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의원 말고도 또 다른 분과도 통화를 하셨다고요? 또 다른 중진의원이 누군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건 제가 말 안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렇습니까?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일이 이미 다 지나갔는데. 여하튼간에 박영선 의원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절대로 아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재인 의원이 이상돈 교수 영입을 찬성했다, 아니다, 이것 같고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데. 진실이 뭘까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 사안에 대해서 제가 무슨 거짓말 할 필요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것은, 문재인 의원이 말씀하신 것은 트위터에 올린 글뿐이고요. 다른 이야기는 문재인 의원 '측'에서 나온 이야기죠. 문제는 문재인 의원님과 이른바 문재인 '측'이 이 문제에 대해서 처음부터 교감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생각 합니다. 이른바 문재인 의원 '측' 사람들이 문재인 의원이 저와 한 대화랄까, 박영선 의원과 나눈 걸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의원 '측'이라고 하는 분들은 이른바 친노 계파라고 말씀하는 그런 분인가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문재인 의원과 가까운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의원의 측근이라는 분이 "비대위원으로는 좋은 분이지만 비대위원장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상돈 교수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잖아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런 말 들으면, 처음부터 진행이 될 수가 없었죠. 제가 그야말로 그날 밤에, 문재인 의원이 누구입니까? 지난 대선에서 거의 근소하게, 당선권 되었던 분이고. 또 저와는 대선과정에서 반대 했던 사람이 저인데요. 그런 분까지 저한테 이야기하는데, 제가 그걸 참 거절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날 밤, 밤 잠 한 잠 못 자고 그렇게 되었는데. 그건 정말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분명히 문재인 의원도 이상돈 교수님을 비대위원장으로 알고 있었다?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렇죠. 그랬는데. 그것이 예상외의 반발이랄까, 그런 게 있으니까 이제는 안경환 교수한테 또다시 부탁을 해서 같이 하고. 안경환 교수는 자신은 그냥 죽어도 안 한다고 그러고. 저를 추천해서 저 혼자 카드로도 괜찮을 거다, 이렇게 박영선 의원한테도 말을 한 거죠. 말하자면, 당내 사정을 문재인 의원이나 안경환 교수나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잘 몰랐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사실 일부 계파 보스들이 교수님 영입을 사전에 동의를 분명히 하고도, 당내 여론이 좋지 않아서 뒤로 빠졌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래서 상당히 격앙된 상태인데요. 이런 이야기가 맞는 거군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는데. 현재 새정치연합은 영어로 표현하면 ungovernable 이라는 것이죠. 도대체 이게 어떻게 관리할 수가 없는, 이런 상태가 있기 때문에. 비록, 그 이른바 리더급이라고 하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해도 그것이 당 전체 아래까지 도대체 내키지가 않는 그런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리더십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어느 누구도 이 당을 끌어가기가 상당히 힘들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검토한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심정적으로 볼 때는 그렇게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본인도 이런 현실적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 아니겠습니까? 세월호 법만 하더라도 지금이 뭐 여소야대 정국이 아니잖아요? 여당에서 저렇게 불통 가질 것 같으면 어느 정도 조금 양보해서 타협을 해야지.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유가족이 아무리 원해도 야당 안을 100% 얻어내라고 요구를 합니까? 그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못 했다고 막 흔들고.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되죠.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특별법 협상부터 박영선 대표가 좀 무리수를 두고 있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동의를 하지 않으시는군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야당 의석이 여소야대 과반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현 여당 상황이 도대체 불통이기 때문에 거기서 양보하는 게 뭐 뻔히 보이지 않습니까? 거기서 누가 대표하란 말입니까? 자기들이 한번. 되겠습니까, 그게?

▷ 한수진/사회자:

만약 박 원내대표가 실제 탈당을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당이 쪼개지는 그런 사태가 되지 않을까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뭐, 그럴 가능성이 많죠. 그래서 야당 발 정개개편이라는, 몇몇 좀 관측자들이 예측 됐다는, 그런 것까지도 좀 될 수도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상당한 사람들이 현재 정권이 그대로, 현 정권이 그렇게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실패하는 길이 있고 그렇다고 해도, 야당도 이건 수권체제가 없다, 그러면 뭔가 제3 정치세력이 있어야만 대한민국을 끌어갈 수 있겠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언뜻 생각하기엔 분당사태로 가면 야당으로선 최악이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교수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군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저는 현재 야당이 그렇다, 이른바 야당의 강경파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얼마나 국민적 지지가 있습니까? 제가 볼 때는 야당에서 엉뚱한 좀 강경한 발언, 쌩뚱 맞은 어떤 이상한 발언, 이상한 해프닝, 이런 것 할 때마다 지지율 뚝뚝뚝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교수님. 한편에서는 선명성이 약하다는 비판도 많던데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선명성과 현실성, 그리고 또한 선명성만 주장한다고 해도 이것이 국민 다수한테 과연 호응이 있겠습니까? 현실정치를 좀 감안해야 되고. 그리고 선명성의 문제가 아니라 똑같은 의사를 표현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느냐, 그리고 외연 확장이 부족하면 다수가 안 되는 겁니다. 영국노동당에서 과거에 토니 블레어 노동당 대표가 제3의 길이라는 선택을 해서 장기집권에 성공을 했죠. 저는 뭐 그런 정도의 전략적 사고가 있어야만 야당이 집권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에요, 박영선 대표가 딴 살림 차리면 합류하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 말은 제가 한 게 아니고. 요번에 박영선 의원 이러이러한 사정을, 저를 잘 아시는, 저보다 연배가 10년 정도 높고 누구라고 하면 다 아실만한 분이 저한테 "이제는 당신은 박영선 의원하고 지옥까지도 따라갈 형편이 되었다" 그런 말씀 하셔서 그 말인데. 기자가 윤색을 해서 쓴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의 대답은 뭔가요, 그럼? 교수님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건가요? 가실 건가요, 안 가실 건가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저도 상당히 부채의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요. 박영선 의원의 어떤 생각과 행보에 따른 것이죠,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새누리당을 탈당 하신 거죠?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20일쯤 탈당 하신 거라고 보는데. 지금 상황에서 여전히 야당에 더 희망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현 야당이 아니고요. 야당이 확 바뀌고, 좀 뭔가 야당의 노선도 좀 확 바뀌고, 국민들한테 다가설 수 있도록. 제일 문제는 부정부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재건, 전 정권이 했었던 의혹 비리 청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가지면, 저는 그런 새로운 야당에 대한 역을 맡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기에는 교수님께서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런 상황이라면 뭐 좀 작은 능력이라도 보태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여쭙고 싶은 말씀 많은데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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