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엘리트 예비군 '복무거부'에 후폭풍
"팔' 학대하는 복무 거부하겠다"…이스라엘군 등 반대
(예루살렘 AFP·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정보부 소속으로 근무했던 예비군 43명이 팔레스타인인을 학대하는 군복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부 소속 '유닛8200' 출신인 이들 예비군은 지난주 군 수뇌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치적 학대를 이유로 들어 군 복무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닛8200은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나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처럼 정보수집 및 정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부대다.
간부급 출신 3명이 포함된 이들 예비군은 서한에서 유닛8200의 정보 수집활동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점령전략 일환이라며 유닛8200의 정보는 이스라엘 민간 정보기관들이 군사적 활동과 무관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는데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보기관들도 이 같은 부당한 행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서 이런 행위가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며 동참을 주문했다.
이에 모티 알모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글을 올려 예비군 43명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기 위해 군 복무를 이용했다면서 군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예비군과 뜻을 달리하는 동료 200명도 이날 공개 서한을 통해 "동료들이 유감스런 편지를 보낸 데 대해 충격과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적 이유에 따른 복무거부는 이스라엘 군에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일부 예비군의 행위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이들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모든 형태의 군복무 거부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모세 야론 국방장관도 일부 예비군이 유닛8200에 해를 끼치는 어리석고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며 가세했다. 자신이 해당부대 출신이라는 야당 지도자 이삭 에르조그도 "이들의 불만 표출 방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예비군의 군복무 거부 선언은 수십년만에 나온 것으로 특히 선언 주체가 엘리트 부대인 유닛8200 출신 예비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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