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의 단언컨대]"'새정치민주연합'이라 불리지 못하는 '도로 민주당'이 야당의 현실"

디지털뉴스팀 2014. 9. 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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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사진)은 9일 최근 강준만 교수가 쓴 <싸가지 없는 진보>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싸가지'나 '메시지'만큼 '메신저'가 중요하다"면서 "신뢰받지 못하는 인물이 말하면 말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아무도 경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논설위원은 이날 '싸가지 없는 진보? 메시지? 메신저!'라는 주제의 팟캐스트 <이대근의 단언컨대> 46회에서 "최근 새정치연합에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이라는 단체가 생겼다"면서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일부 새정치연합 의원들까지 자당을 '민주당'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 민주당에서 새롭게 변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시민적 평가의 결과라는 측면과 변한 척하지 말고 진실로 변하기 위해 본질을 개혁하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창당 6개월 만에 민주당 때의 지지율인 20% 안팎으로 떨어졌다며 "한 마디로 도로 민주당이 됐다는 뜻이다. 지지율 뿐만이 아니라 당명도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 '이대근의 단언컨대' 팟캐스트 듣기

그 이유로 그는 '새정치', '민주', '연합'이라는 세 개의 다른 개념을 당 이름에 모두 담다보니 쉽고 편하게 부를 수 없다는 점을 먼저 거론했다.

이어 "6개월간 지방선거, 재보선 등 박근혜정권 중간 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했다"면서 "기초선거 무공천 파동, 재보선 공천 잡음 등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민주당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새정치연합의 실험은 실패했다는 정치적 평가가 이름 부르기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변화니 혁신이니 하며 새정치연합의 한계를 감추고 위장하는 것을 더 이상 묵인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곧 새 이름이 정착됐다. 당 색깔을 붉은 색으로 바꾸고, 당의 주인을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바꾸는 등 확실한 이미지·리더십 변화를 동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치 행태는 한나라당과 전혀 변한 게 없어 근본적 변화는 아니지만, 안철수 리더십 실패를 증명한 새정치연합은 이마저도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이 논설위원은 강준만 교수의 '싸가지 결핍론'과 진중권 교수의 '메시지 결핍론'에 대해서는 "진보의 문제를 '태도의 문제' 하나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태도, 메시지 말고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평했다.

그는 "신뢰 있는 주체가 형성되어야 한다. 말하는 주체가 분열증, 다중인격장애, 건망증에 걸려 있다면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을 비판했다. '반대하는 메신저(주체)'가 올바로 서 있어야 매우 강력한 반대와 비판의 힘을 갖게 돼 집권세력을 흔들어 놓을 수 있고 결국 집권도 할 수 있지만, '메신저 없는 반대'는 시민들이 정쟁으로 인식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인식하기 쉽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논설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무리 자기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 해도 사람들이 민주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홍길동 당, 자기 이름을 잃은 당, 이게 지금 야당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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