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의 쓸쓸한 추석..돌아오지 않는 실종자 10명

박상욱 2014. 9. 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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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45일째입니다. 10명의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겐 추석이 더욱 안타까운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차 참사의 흔적이 옅어지는 모습에 가족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박상욱 기자, (네, 진도 실내체육관입니다.) 추석 하루 앞둔 진도체육관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추석을 하루 앞둔 오늘(7일)도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해역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맞는 첫 명절이어서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이 더 크다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주영 해수부장관이 실종자 가족을 찾았습니다.

이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과 팽목항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만들어 먹기도 했고요.

정 총리는 오후에 진도 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 한 명까지 최선을 다해 찾아줄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다 경황이 없겠지만 또 안 물어볼 수가 없군요. 내일이 추석인데 실종자 가족들의 차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추석 차례상과 관련해서 진도 군청에 마련된 세월호 지원팀이 가족들에게 제안을 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가족들은 제안 자체는 고맙지만 아직까지 가족과 함께 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 차례를 지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아직까지도 10명의 실종자가 바다 속에서 돌아오고 있지 못한 만큼 추석이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는 겁니다.

[앵커]

오랫동안 수색 성과는 없다보니 실종자 가족들이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 수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진도로 들어오는 길목 곳곳에 나부끼던 애도 현수막과 노란 리본은 하나둘씩 사라져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나 자원봉사자도 크게 줄어들고 날씨도 선선해지면서 을씨년스런 분위기인데요.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 작업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걸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색 작업은 연휴 기간동안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차질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합동구조팀은 오늘도 두 차례에 걸쳐 약 3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51일째 실종자 추가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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