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친일은 유학 영향력 확대 위한 것" 이인호의 궤변
우편향 역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 내정자(78)가 조부 친일 행적을 "유학(儒學) 영향력 확대 목적"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내정자의 조부 이명세(1893~1972)는 일제강점기 유학자 겸 기업인으로 친일단체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의 행적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올랐다.
이 내정자는 이런 조부의 행적에 대해 "당시 일제가 요구하는 협력의 글을 쓰실 수밖에 없는 위치에 계셨지만 본인 목표는 서양 사조에 맞서 유학의 영향력을 증대시키자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조부가 일제말기 조선유도연합회 상임참사와 이사를 지냈기 때문에 이른바 '황도유학파'로 분류돼 친일인사사전에 등재된 것"이라면서도 "일제강점기 조부가 한글을 가르치셨던 것으로도 그러한 뜻(유학 영향력 증대목적)이 증명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내정자) 외조부 이범세(1874~1940)는 망국 당시 37세의 규장각 부제학이었으나 일제와 타협하기를 거부하고 양평으로 잠적하여 절개를 지킨 인사"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대표적 친일파 후예의 공영방송 이사장 내정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면서 이 이사장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 대통령, 이인호 KBS 이사 임명 강행.. 이사장 유력
- 네이버, 소프트뱅크에 ‘라인’ 경영권 뺏길판…일본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스경X초점] “씨X·개저씨” 민희진 기자회견, 뉴진스에 도움 됐을까
- 나경원, ‘윤 대통령 반대’ 헝가리식 저출생 해법 1호 법안으로···“정부 대책이 더 과격”
-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폭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조사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아동 간 성범죄는 ‘교육’ 부재 탓···사설 성교육업체에 몰리는 부모들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