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친일은 유학 영향력 확대 위한 것" 이인호의 궤변

유정인 기자 2014. 9. 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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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조에 맞설 목적에 일제 협력 글 써" 해명 논란

우편향 역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 내정자(78)가 조부 친일 행적을 "유학(儒學) 영향력 확대 목적"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내정자의 조부 이명세(1893~1972)는 일제강점기 유학자 겸 기업인으로 친일단체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의 행적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올랐다.

이 내정자는 이런 조부의 행적에 대해 "당시 일제가 요구하는 협력의 글을 쓰실 수밖에 없는 위치에 계셨지만 본인 목표는 서양 사조에 맞서 유학의 영향력을 증대시키자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조부가 일제말기 조선유도연합회 상임참사와 이사를 지냈기 때문에 이른바 '황도유학파'로 분류돼 친일인사사전에 등재된 것"이라면서도 "일제강점기 조부가 한글을 가르치셨던 것으로도 그러한 뜻(유학 영향력 증대목적)이 증명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내정자) 외조부 이범세(1874~1940)는 망국 당시 37세의 규장각 부제학이었으나 일제와 타협하기를 거부하고 양평으로 잠적하여 절개를 지킨 인사"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대표적 친일파 후예의 공영방송 이사장 내정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면서 이 이사장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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