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실패' 궁지몰린 오바마 '최저임금 인상'으로 승부수

2014. 9.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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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상안 반대 공화당 공격하며

중간선거 앞두고 표심잡기 나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미국의 노동절 휴일을 맞아 연설을 하면서 연방 최저임금 인상에 초점을 맞췄다. 두 달 뒤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에서의 외교 실패를 비난하는 따가운 여론을 경제로 돌려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노동자 축제에 참석한 6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나의 목표는 모든 미국인들이 청구서의 요금을 지급할 수 있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하 의원 선거에 나선 대부분 공화당 후보들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번번이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야유만 하고 있지 말고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임금 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진리는 의심할 수 없다. 의회는 밀린 일을 해야 한다"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정 연방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해 왔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반대 의견을 의식해 "최저임금을 올린 주에서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받아쳤다. 미국 연방정부는 아직 최저임금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올해 초 13개 주는 이를 실시했다. 이 주들은 최저임금을 인상하지 않은 주들보다 더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도 1일 2017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재 9달러에서 13.2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위스콘신주는 전통적인 경합지로 이곳의 노동단체들이 아직은 오바마에 우호적이다. 이곳에서는 2016년 대권 주자의 한명이자,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소속의 스콧 워커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간선거의 화두를 여론의 비난이 쏠리는 외교 현안에서 경제나 고용 이슈로 돌리려는 오바마의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출국해 4∼5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리는 발트 3국 정상회의와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곳에선 오바마가 피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할 수밖에 없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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