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지 빈집털이 한인소행"..日 인터넷서 유언비어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70여 명이 사망한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廣島)시 산사태 피해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빈집털이'가 재일한인들 소행이라는 유언비어가 일본 인터넷상에서 나돌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재현장 털기는 조선인과 중국인의 국기(國技) 같은 것이다', '이런 일(빈집털이)을 할 수 있는 이는 재일조선인뿐이다'라는 등의 근거 없는 글들이 지난달 21일께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자사 기자가 산사태 피해지역인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와 아사키타(安佐北)구를 방문해 현지 주민, 공무원 등을 접촉했지만 다들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근거없는 유언비어 때문에 히로시마시에 사는 약 6천∼8천명의 한인(북한 국적자 포함)들이 누명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 같은 유언비어 문제를 기사화한 취지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지난 1일로 91주기를 맞이한 간토(關東)대지진(1923년 9월1일)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거론하며, 유언비어와 외국인 차별의 문제를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일본 군인과 경찰, 민간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됐다.
도쿄신문은 "재해시 유언비어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조선인을 죽이자'는 등의 헤이트스피치(특정 민족,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 시위, 인터넷 댓글 등을 통칭)가 사회문제화한 현재의 일본에서는 재일한인들이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jhcho@yna.co.kr
- ☞ 돼지 훔치고 "강도당했다" 허위신고…10대 구속
- ☞ 속도 내는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첫 후보는 페라라
- ☞ 아동학대 급증…가해자 70∼80%는 부모
- ☞ '900차례 속도위반'…경기경찰 체납과태료 징수율 10%
- ☞ 미군이 택시기사 폭행…부대 안으로 도주
▶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재명 유세현장서 흉기 품은 20대 검거…"칼 갈러 가던 길"(종합) | 연합뉴스
- 야간자율학습 중 여교사 텀블러에 체액 넣은 남학생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감귤 쪼아먹은 새 수백마리 떼죽음…"화가 나 농약 주입"(종합) | 연합뉴스
- 서울 도심서 자산가 납치해 금품 뺏으려던 일당 검거 | 연합뉴스
- 빵 제조일자가 내일?…中누리꾼 "타임머신 타고 왔나" 맹비난 | 연합뉴스
- 채팅앱서 만난 10대 성착취물 700여개 제작…이별 요구에 협박 | 연합뉴스
- 인스타 게시물 싹 정리한 신세계 정용진 회장…배경에 관심 | 연합뉴스
- "위에 인부들이 있다" 직후 "다리가 무너졌다!"…긴박했던 90초 | 연합뉴스
- 병사들이 꼽은 '브런치 함께 먹고 싶은 스타'에 백종원 | 연합뉴스
- 주호민 아들 판결 여파?…"학교에 녹음기 숨겨오는 학생 늘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