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KTX 암표 '기승'

2014. 8. 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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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격보다 20% 비싼 수준에 거래

원래 가격보다 20% 비싼 수준에 거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채새롬 기자 =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KTX 등 열차 승차권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의 '상품권/판매가능티켓' 게시판에는 이달 12일부터 31일 현재까지 추석 열차표와 관련해 1천여 개의 게시물이 작성됐다.

대다수는 필요 없게 된 열차표를 양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작성자는 이 사이트를 통해 10장 이상의 표를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차표의 행선지도 제각각이어서 계획이 바뀌었다거나 어쩌다 한두 장을 잘못 예약한 것이라고 보기엔 여간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올린 글에는 연락처와 열차 행선지, 출발시각 등 정보와 함께 표를 구입한 '원가'가 담겨 있으나 실제 가격은 이보다 약 20% 비싼 수준에서 결정된다.

연합뉴스가 직접 접촉한 한 암표 판매자는 연휴 첫날인 9월 6일 오후 3시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표를 원래 가격(5만 4천400원)보다 1만원 가량 비싼 6만 5천원에 팔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20% 정도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경쟁이 붙어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사업법상 상습적인 암표 판매자에게는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암표 구매자도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암표 판매자들은 "지금껏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며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암표상들이 모바일 승차권이나 승차권을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전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한 '승차권 선물하기' 기능도 암표 거래에 악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암표 판매자가 표를 넘긴 후 구매를 취소할 수 있어 암표를 샀다가 자칫 부정승차 처리돼 최고 10배의 부가운임을 물 위험이 있다.

이에 암표를 구하려는 귀성·귀경객들은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현장발권 후 직거래를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 서울역 주변에선 표를 넘기고 현금을 건네받는 남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태 표를 구하지 못한 이용객들은 올해 유독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추석 열차표 인터넷 예매가 있었던 지난 12, 13일 코레일 예약 홈페이지가 정시보다 30초 일찍 개방돼 암표상들에 밀려 표를 구하지 못한 이용객이 많은 탓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송파구 주민 A(32)씨는 "추석열차 예매 시작 시각인 오전 6시 정각에 접속하니 이미 1만 5천여 명이 접속대기 중이었는데 알고 보니 30초 일찍 사이트가 열렸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해 "예매 자체는 오전 6시 정각에 시작됐고, 접속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로그인만 30초 일찍 개방한 것"이라면서 "매년 그렇게 해 왔는데 올해 갑작스레 문제점을 지적하는 고객들이 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다음 명절 열차표 인터넷 예매부터는 로그인과 예매 시작 시각을 모두 오전 6시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wangch@yna.co.kr,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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