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 시대' MSN 퇴장으로 증명, 누가 웃을까

양성희 2014. 8.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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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츠앱-위챗-라인 빅3…글로벌 인터넷 기업들, 메신저 업체 인수전 치열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2000년대 초중반 큰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라이브 메신저 'MSN'이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신저 시장 역시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MSN은 이미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접었으나 중국에서는 유지해왔다. 하지만 오는 10월31일자로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사용자들은 MS가 통합한 '스카이프'로 넘어가게 됐다.

국내에서도 한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국민 메신저로 이름을 날렸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한 이후 그 자리는 일찍이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 등에 넘어갔다.

모바일 시대의 중심 축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혈투는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메신저 사업을 직접 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자체 메신저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와츠앱'을 160억달러(16조원)에 인수했다. 와츠앱은 전 세계 가입자 수 7억명을 자랑하는 1위 메신저다. 와츠앱을 둘러싼 인수전쟁은 치열했다. 앞서 구글이 10조원을 제시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2위 메신저 '위챗'은 중국의 'IT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 소유다. 얼마 전 가입자 수 5억명을 넘어선 네이버 라인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들 3곳의 회사는 지난 상반기 메신저의 인기를 등에 업고 몸집이 커졌다. 구글, 야후 등 다른 인터넷기업들과 달리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1390달러(142조원)에서 1623억달러(166조원)로, 전 세계 41위에서 26위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1211억달러(124조원)에서 1340억달러(137조원)로 기존 53위에서 46위로 상승했다. 네이버는 시총 243억달러(24조원)로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사생활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명 메시지의 대표주자 스냅챗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냅챗은 수신인이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면 해당 내용이 사라지는 휘발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한 벤처캐피털은 스냅챗의 기업가치를 100억달러(10조원)로 평가했다. 이처럼 몸값이 높아진 스냅챗은 지난해 페이스북의 3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최근 알리바바가 스냅챗과 투자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느 기업이 스냅챗을 손에 넣고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0월1일자로 출범할 다음카카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손 잡은 2등 포털 다음이 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4조2000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대표 기업이 된다.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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