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오웅진 신부의 꽃동네..부동산 매입 등 각종 의혹 조명

2014. 8. 3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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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추적 60분'이 꽃동네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쳤다.

30일 밤 방송된 KBS2 '추적 60분'에서는 '꽃동네에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오웅진 신부의 꽃동네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추적 60분'은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모습과 지난 6일 서울 명동 성당 앞에서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 장면으로 꽃동네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이날 한 부동산 전문가는 "꽃동네 땅에 대한 재산 가치가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명의가 모두 다른 사람으로 돼 있어 꽃동네 땅이라고 지목할 수 없다는 것.

한 주민은 "오웅진 신부가 과거 꽃동네를 위해 도와줘야 한다고 한 말에 이사를 했다"면서도 "나라에서 다 대주는데 농민들 땅을 뺏냐"고 항변했다.

앞서 2002년 검찰 조사를 받은 오 신부에 대해 김규헌 변호사는 "꽃동네 명의로 대규모 부동산 소유를 발견했다"며 "면적만 3백 수십만 평에 이를 정도로 여의도의 3배다"라고 전했다. 역시 다양한 명의라 추적이 어려웠고, 오 신부는 2007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꽃동네는 2010년부터 집중적으로 땅 매입에 들어갔으며, 주민들의 통행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주민은 이에 대해 20리 갈 길을 50리를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추적 60'분의 취재에 따르면 꽃동네의 땅 매입은 음성 혁신도시 근처의 땅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매입한 농지에 느티나무가 심어진 것은 법망을 피해가는 편법이라고 한 전문가는 밝혔다. 자급자족의 용도라고 밝힌 꽃동네의 주장과는 다르게 농지도 엉성한 상태라고.

이어 건국대 부동산 도시 연구원의 도움을 받은 '추적 60분' 제작진은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들에 따르면 꽃동네가 매입한 토지는 약 550억 원 정도의 가격수준이었다. 또 여러 명의를 가진 토지가 비슷한 날짜에 천주교 청주교구로 근저당이 걸려있었다. 최근에는 꽃동네 유한회사로 이전돼 있었다. 이곳은 오 신부가 30% 지분을 가진 영리 재단이다. 특히 대표권은 오 신부에게만 주어졌다.

재벌닷컴 정성섭 대표는 "종교재단에서 대표권 제한은 이례적이다. 내부이사의 운영확인을 차단한 것이라 이례적"이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성재 전 국회의원은 과거 꽃동네 국정감사를 시도하면서 장부를 요구했으나 "좋은데 썼다" "없다"는 이유로 받지 못했음을 밝혔다.

꽃동네의 국고지원 역시 상당했다. 가평군청은 부족한 복지예산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약 719억 중 20.4%인 148억 원이 꽃동네로 투입됐으며, 음성군청은 약 960억 중 26%인 255억 원을 꽃동네에 지원했다. 두 곳만 연간 400억 원 이상이다. 다만 후원 물품 등은 조사되지 않아 헤아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꽃동네 감사는 시설관리에만 있었고, 자율 시정 조치만 있었다.

전 꽃동네 봉사자들은 장애인들에게 돈을 쓰게 했던 상황과 창고에 음식이 쌓여 버려야했던 일 등을 전했다. 또 친척이 꽃동네에서 사망한 뒤 계좌의 600여만 원이 가족들의 확인 없이 인출됐다는 한 남성의 제보도 있었다.

이에 반해 다른 시설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상태였다. 한 시설은 보조금이 꽃동네에 쏠려 힘들다고 말했으며, 한 시설을 이끄는 수녀는 통장에 5원 남았던 적도 있다는 힘든 상황을 고백하기도 했다.

'추적 60분'은 대규모 시설 수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꽃동네 25년 거주 뒤 자립생활을 한 김홍기 씨는 "마음이 아파 나가고 싶었다"며 "자유" "많이"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광주광역시에서 '추적 60분'과 만난 무지개공동회 대표 천노엘 신부는 장애인들의 소규모 공동생활을 시도했다. 그는 "2000명을 사회에서 격리하고 대규모 시설 안에 수용시키는 복지시스템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고 법적으로 그런 대형시설은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권문제다. 장애인도 교황처럼 비행기타고 주교처럼 지하철 타고 싶고, 신부들처럼 호프집 가서 맥주 한잔 하고 싶고, 수녀들처럼 극장에서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다. 즉 인권문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추적 60'분은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 꽃동네를 찾아 언급한 내용을 덧붙였다.

교황은 "이런 활동은 자선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 노력으로 확대돼야 한다. 단순히 도와주는 것만이 아닌 발전하도록 도와야한다"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도 필요하지만 인간적 발전이라는 분야에 애써 달라"고 요청했다.

ent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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