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신문 '산케이' "윤봉길은 살해범" 막말
[한겨레] '한중 대일 역사 공조 비난' 기획 기사 파문
뤼신공원 '윤봉길 기념관' 재개관 트집 잡아
일본의 극우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이 윤봉길 의사를 '살해범'이라고 지칭했다. 일본의 잘못된 선택으로 침략과 식민 지배라는 고통을 당했던 상대국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격의 태도여서 파문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는 29일 2면에 실린 한-중간 대일 역사 공조를 비난하는 기획 기사에서 "중국 상하이시가 뤼신공원에 있는 윤봉길 기념관의 내부 공사를 마치고 28일부터 일반에 개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과정에 윤 의사에 대해 "1932년 4월 옛 일본군 요인들에게 폭탄을 던져 살해한 조선반도 출신 살해범" "1932년 천장절(히로히토 일왕의 생일) 행사 때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으로 참석해 있던 시라가와 요시노리 육군대장 등 7명을 사망케 한 사건의 실행범" 등으로 표현했다. 뤼신공원의 윤봉길 기념관은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진 지 2년 만인 1994년 개관된 뒤 지난 1년 간의 내부 개장 공사를 마치고 이날 재개관 했다. 일본 언론이 윤 의사를 단순한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라는 지난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인식을 바닥에 깔고 있는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현재 아베 정권의 '수정주의'적인 역사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 표현하며, 한국과 중국의 공감 속에 추진되고 있는 안 의사 기념관 사업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바 있고, 지난 1월에도 "안중근에 대한 일본의 견해는 우리나라(일본)의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는 것"이라며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당시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은 안 의사를 '한국(또는 조선)의 독립운동가'라고 표현했고, <산케이신문>은 '이토 총독을 암살한 조선반도 출신 안중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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