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닌 '소녀'?..정체성 논란

이후연기자 2014. 8.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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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1974년 탄생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 '헬로키티'가 고양이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27일 올해 헬로키티 탄생 40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일본계 미국인 국립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에서 열리는 '헬로키티 40년 전'에서 헬로키티 제작사인 일본의 산리오가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소녀이자 친구"라고 밝힌 공문이 전시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시회를 준비 중인 크리스틴 R 야노(인류학) 하버드대 교수는 키티를 고양이로 묘사했다가 산리오로부터 이 같은 '정정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리오 측은 야노 교수에게 보낸 공문에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키티는 만화 캐릭터이며 소녀이자 친구다. 그녀는 한 번도 네 발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묘사된 적이 없으며, 두 발로 걷고 앉는다. 심지어 키티는 애완 고양이를 키우며, 그 고양이는 '차미'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이는 산리오가 자사의 '영원하고 변화무쌍한' 캐릭터인 키티를 고양이로 규정지을 경우 캐릭터의 '정체성'이 상실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키티의 '개인정보'들도 공개된다. 야노 교수가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키티는 영국 출신으로, 본명은 키티 화이트다. 조지와 메리 화이트 부부의 쌍둥이 딸 중 둘째로, 영국 외곽에서 살고 있다. 별자리는 전갈자리, 애플파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야노 교수는 "1970년대 키티를 만들 때부터 이런 설명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실제로 1970년대는 일본인들이 영국으로 오기 시작했던 시기이며, 당시 일본인들은 영국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키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키티의 '출생의 비밀'이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키티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팝페라 스타 조시 그로반은 트위터를 통해 "헬로 키티처럼 생긴 소녀가 어디에 있느냐"며 "키티는 확실히 고양이"라고 주장했다. 비글 강아지를 모델로 한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만화 '피넛'은 공식 SNS 계정에 "스누피는 개가 확실합니다"라는 멘션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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