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단식 중단에 여야 "다행이다"..속내는 달라

2014. 8.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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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월호 정국 짐 덜어낸 새누리당은 홀가분

새정치연합은 향후 대책 마련에 더 분주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 46일 만에 중단을 발표한 28일, 여야는 "다행스럽다"는 공식 논평을 똑같이 내놨지만 속내는 서로 달랐다. 세월호 정국에서 큰 짐을 덜어낸 새누리당은 홀가분해 하는 표정이지만 더 어정쩡해진 새정치민주연합은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김씨의 단식 중단 소식이 알려진 지 1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은 45일간 단식을 해온 김영오씨의 단식중단을 환영한다. 천만다행한 일이다"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단식 중단을 선언한 이날은 단식기간에 넣지 않고 '45일간 단식'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새정치민주연합의 한정애 대변인도 "오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6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을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함께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는 비슷한 내용의 논평을 내놨다.

그러나 여야의 속내는 달라보인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김씨의 계속되는 단식에 압박을 느껴왔던 새누리당은 큰 부담을 덜었다며 홀가분해 하는 표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아침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도 "유민아빠가 전국민의 걱정 속에 단식해왔습니다만 11시에 단식 중단 기회견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김씨의 단식 중단을 반겼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너무 잘됐다. 다행스럽고 고맙고 하여튼 본인이 걱정하지 않도록 우리가 잘하겠다"고 반색했다.

반면 여당과 유족 간 2자 협상으로 '세월호 정국'에서 어정쩡해진 새정치연합은 김씨까지 단식을 그만두면서 '대여 강경투쟁'의 명분이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당장 권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김영오씨의 단식중단을 계기로 새정치민주연합도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또한 문재인 의원의 단식 중단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김씨의 단식 중단에 대해 "유가족이 바라는 대로 협상이 좀 진전이 있어서 (김씨가) 단식을 중단하는 게 아니고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해 단식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단식 중단으로 세월호 정국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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