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택시 우버, 美서 대포폰 동원해 타사 영업방해"

입력 2014. 8. 28. 06:01 수정 2014. 8. 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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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유사택시 서비스인 '우버'가 이른바 '대포폰'까지 동원해 경쟁업체의 영업을 조직적으로 방해해 왔음을 입증하는 내부 문건과 증언이 확보됐다고 미국의 인터넷 언론매체 '더 버지'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27일(현지시간) 더 버지의 특종 보도를 인용하면서 자체 확인 내용과 논평을 덧붙여 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6일 나온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청부업자들로 구성된 팀에 선불 대포폰과 신용카드를 지급하고 리프트 등 경쟁업체에서 일하는 운전기사들을 빼 오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다.

우버는 이 프로그램에 '슬로그 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이런 청부업자를 '브랜드 대사'라고 부르고 있다.

'브랜드 대사' 중 일부는 샌디에이고에 본부가 있는 '타깃 시 더블유'라는 직업 알선 사무소를 통해 공급된다.

청부업자들은 리프트로 차를 호출한 후 리프트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가면서 "우버로 넘어오라"고 권유하며, 우버는 이 청부업자들의 신원이 들키지 않도록 여러 가지 대비를 한다.

특히 만약 해당 리프트 운전기사가 우버 측으로부터 권유를 받았는데도 이를 거절한 적이 있는 인물일 경우, 청부업자가 탑승 호출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

우버 측 청부업자의 입장에서는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고 신고를 당할 우려도 있어 불러 놓고도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탓에 지금까지 수천 건의 리프트 탑승 호출이 취소됐으며 리프트는 신규 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리프트 운전기사들이 시간만 낭비하고 손님을 태우지 못해 돈 을 벌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우버는 이런 식의 경쟁사 영업방해 전략을 미국 전역에 걸쳐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더 버지는 특종 기사를 내 보내기 전에 우버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시간을 질질 끌다가 블로그에 '슬로그 작전'의 존재를 공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전했다.

우버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운전기사들과 얘기를 해야 이들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리프트) 탑승 호출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리프트 기사들이 우버로 넘어오도록 할 목적으로 '브랜드 대사'가 리프트 탑승 호출을 한다는 것이다.

우버는 또 "우리는 운전기사가 생계유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케팅 전술은 결코 쓰지 않는다"며 "절대로 고의로 탑승 호출을 취소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탑승 호출이 수천건 취소됐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달 초 CNN은 리프트측 자료를 인용해 우버 직원들이 리프트 호출을 했다가 이를 취소한 경우가 최소한 5천560건에 이른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우버는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더 버지는 이에 대해 우버로부터 돈을 받고 이 일을 하는 하청업자의 말을 전하며 우버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 하청업자는 "우버는 이에 대해 알고 있을뿐 아니라 매일 이런 행동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우버는 고객들과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더 버지는 이처럼 우버 측 하청업자들이 탑승 취소를 하는 것은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우버는 뉴욕시에서 '겟'(Gett)이라는 다른 서비스에 대해 차를 호출했다가 취소하는 수법으로 영업 방해를 하다가 이를 입증하는 문건이 공개되자 올해 1월 이를 시인한 적이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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