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고 수입 늘고.. 속쓰린 '김치 종주국'
김치는 삼국시대 때부터 우리 민족이 먹어 온 전통 식품이다.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치지만 최근 외국으로 수출은 줄고, 국내에서는 중국산 수입 김치 소비가 느는 등 종주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김치 수입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은 1만4725t, 5050만달러로, 전년 동기 1만5226t, 5355만달러보다 물량은 3.3%, 금액은 5.7% 줄어들었다.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1월에 전년 같은 달 대비 3.8% 줄어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이며, 지난해 2월 24.5%, 9월 27.1%, 12월 27.8%가 떨어져 감소율이 컸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전체 김치 수출의 73.7%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엔저 현상 때문에 국산 김치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또 혐한 분위기 때문에 현지에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현지업체들이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치 수입의 경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김치 수입은 14만8124t에서 다음해 19만2936t으로 증가한 뒤 2011년 23만78t, 2012년 21만8844t, 2013년 22만218t으로 2011년 이후 20만t을 웃돌고 있다. 올해도 7월까지 김치 수입은 12만512t, 5922만3000달러다. 특히 우리가 수입하는 김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한·중 FTA가 체결되면 현재 20%의 관세율이 없어지거나 대폭 낮아져 수입 물량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김치 수출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시 한국 김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위생기준을 낮출 것을 요청했지만, 뚜렷한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절임 채소 위생표준'에 따르면 수입 김치는 '100g당 30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돼선 안 된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갓 담은 상태의 김치가 아닌 발효를 통해 대장균을 없애야만 중국 수출이 가능하다. 신김치를 수출해야만 하는 것인데 이는 호불호가 갈려 중국 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이 위생기준을 낮춘다고 해도 김치 수출이 바로 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하지만 중국 여행객 상당수가 국내 면세점에서 김치를 구입해가는 것을 감안하면 고급 김치를 수출할 경우 충분히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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