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용자들, 뜨거운 쟁점 논의 꺼려..미 여론조사기관
【워싱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사용자들이 정치적으로 뜨거운 쟁점과 관련해 오프라인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낮다는 의외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뉴저지주(州)의 러트거스 대학과 연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이 결과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웹사이트가 사실 사용자들에게 자체 검열을 권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며 소셜 미디어를 토론의 수단으로 보는 시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사팀은 SNS 사용자들은 자신의 의견과 다수의 의견이 상충하거나, 자신의 의견이 소수 쪽에 속하면 침묵하는 경향인 일명 '침묵의 나선' 현상을 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SNS 사용자는 자신의 독자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쟁점도 토론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지원한 러트거스 대학의 키스 햄프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로 중요한 정치 토론을 하는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어떤 경우도 공론장에서 실제로 이들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사건 직후 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햄프턴 교수는 스노우든 사건은 조사팀에게 미국 내에서 의견도 분분하고 뉴스 보도를 장악한 국가적인 주요 쟁점의 구체적 사례였다고 말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 1801명 중 86%가 직장이나 식당에서 동료들과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사적인 상황에서 정부의 민간인 사찰 문제를 토론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42%만이 인터넷에 이에 대한 글을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페이스북 사용자 중 공론장에서 스노우든 사건을 토론하겠다고 답한 사용자는 페이스북 비사용자의 50%,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 비사용자의 25%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페이스북 내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과 같다는 생각이 들 때에만 이 문제를 사이트에서 논의하겠다는 응답자는 2배 많았다.
미국인 중 14%만이 스노우든 사건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소셜 미디어에서 이 사건을 논의하겠다는 응답자는 0.5%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세 쉽게 자신의 의견을 나누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 인터넷 프로젝트 담당 리 레이니는 소셜 미디어가 실제로 사람들을 반대 의견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폭넓은 관계 속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이견의 골이 깊어진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며 "친구와 논란을 벌여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해 친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도 의견을 밝히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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