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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 박해돈 회장 택배업계 CEO들에게 공개토론 제안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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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4.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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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기사는 CLO 5월호 'CLOSE UP'에 소개될 KGB 박해돈 회장의 인터뷰 내용으로 택배 빅4사 CEO들에게 '공정택배' 실현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그 취지를 미리 알리고자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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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사 CEO들과 공개토론 제안한
박해돈 회장 "공정택배 왜곡 말라"

요금인상 이전 정상적 수익분배 선행돼야

[CLO=김철민기자] 얼마전 유력 일간지와 경제지에 "KGB택배가 앞장서서 '공정택배'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으로 캠페인성 광고가 나가자 택배업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경쟁사들은 "결국 KGB가 택배비 인상을 합리화하는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전체를 불공정택배로 규정하는 의도가 불순한 발언"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KGB 박해돈 회장은 "공정택배의 뜻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라"며 "택배업계 CEO들에게 공개토론(업계차원의 공정택배 실현을 위한)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공정택배를 놓고 일부 업계에서 가격인상으로만 해석해 아쉽다"며 "가격인상 이전에 현 택배요금에서 회사와 종사자(택배기사)간 수익배분의 구조가 정상화되는 것이 공정택배의 기본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혼자 할 일 아니다…업계 공론화돼야
30년전 월급 2~3만원을 받던 현장 노동자에서 매출 2000억원 규모의 KGB물류그룹을 이끄는 CEO가 된 박 회장의 화법은 매우 직설적이다. 때론 거친 발언 덕에 손해를 볼 때도 있지만 솔직한 그의 말과 행동은 '이사왕 박해돈 회장'의 오랜 등록상표다.

"수천만원씩이나 들여 광고 내보낼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직원들 복리나 수수료를 더 챙기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의 말에 공정택배에 대한 업계의 오해와 편견이 어느 정도였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실제로 공정택배 캠페인 광고 이후, 경쟁업체들의 눈총은 따가웠다. 이사나 택배해서 얼마나 돈을 벌 길래 광고로 도배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 말에 박 회장은 바로 손사래를 쳤다.

"저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사와 택배로 먹고 살 사람입니다. 몇 년간 임기를 채우는 택배사 CEO(전문경영인)들과 상황(오너)이 틀려요. 그렇기 때문에 업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죽기 전까지 저는 이사와 택배시장에 남아 있을 겁니다."

전문경영인의 사회적 책임 필요한 때
인터뷰 내내 박 회장의 직설적 화법은 계속됐다. 때론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설마 택배사 전문경영인들을 폄하한 건 아닐까 싶어 박 회장에게 "무슨 말씀이신가요?"라고 다시 물었다. 계속된 이야기를 듣고서야 오해가 풀렸다.

"공정택배는 KGB 혼자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업계 전체가 공론화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로 전문경영인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실 국내 택배시장은 KGB와 몇몇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대기업 택배사들의 운영은 전문경영인들이 맡고 있다. 오너가 직접 택배사를 경영하는 곳은 KGB 외 몇 곳이 되질 않는다. 이 때문에 오너인 박 회장은 공정택배에 대한 사명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제 말투가 좀 그래요. 세련되지 못해서 그런지 남들이 저보고 화성인이라고 합디다(웃음). 인터뷰 내용을 보시는 많은 전문경영인들이 오해하실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말 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한 사람 건너가면 와전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택배사 CEO들게 직접 설명을 드리고 싶어 공개토론을 요구한 것입니다."

'공정택배'는 '계영배'의 의미…넘치면 다 잃는다.
KGB는 이르면 이달 중에 업계지와 일간지, 경제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그 동안 '공정택배 실현'에 잘못된 의사전달을 바로 잡고, 업계 전체로 공론화시키기 위한 박 회장의 의중 때문이다.

"제가 많이 배우질 못해 좋은 책들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만 '상도(商道)'라는 책에 거상 임상옥의 '계영배'라는 도자기가 나오잖아요. 잔에 술을 적당히 담으면 괜찮지만 가득 채우면 그 순간 술이 전부사라지라고 만다는….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공정택배의 시작은 이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 회장은 택배시장이 ▲고유가 ▲단가인하 ▲3D구분 따른 인력난 ▲증차제한 따른 불법자가용 ▲사회적 편견 등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게 사실이지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병사들의 사기충천이 중요한 만큼 시장의 근간이 되는 택배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우선적으로 챙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얼마 남는 게 없다고 해서 택배기사들에가 돌아가야 할 몫을 회사가 공정하게 배분하지 않는다면 택배시장도 조만간 화물연대 사태처럼 큰 화를 불러일으킬지 모를 일입니다."

인터뷰 마무리에 박 회장은 택배기사들에게 박스 1개당 900~950원의 수수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KGB가 업계 평균수수료인 850원보다 50~100원을 더 주는 셈이다.

박 회장의 공정택배는 결국 시장을 향한 택배요금인상이 아니다. 다만 시장이 가격을 정상화시켜준다면 택배종사자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 뜻을 함께 나누고자 빅4 택배사의 CEO들을 공개 토론장에 초대한 박 회장의 투박한 프러포즈가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박해돈 회장의 트위터(
http://twitter.com/ceokgb)에서

  공정택배로 택배 현장종사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택배 배달비 1개당
  600~850원 주면서 친절을 강요하는 택배 사업자와 경영자들은 이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2011년을 공정택배 원년으로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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