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에 꺼진 세월호 CCTV, 정전 때문?..고의차단 조사

김관 2014. 8. 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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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는 오늘(26일)로 133일 째인데요, 배 안의 CCTV를 둘러싼 의혹들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침몰 전에 '누군가 CCTV를 고의로 끈 것 아니냐' 하는 게 가장 큰 의혹이고 '기관실에서 포착된 선원의 정체는 누구이며, 뭘 수리했는지' 역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진도 팽목항의 김관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관 기자, CCTV가 멈춘 시각이 오전 8시 30분 59초라고 했죠. 그런데 이 CCTV를 운영하는 PC는 그보다 몇 분이 더 지난 뒤에도 작동이 되고 있었다고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기자]

네, 적어도 정전이나 외부 충격으로 CCTV가 꺼진 건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단서로 보입니다.

세월호 내부의 CCTV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작동되고 있었고, 그 프로그램은 DVR이라는 영상저장장치, 다시 말해 일종의 PC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들고 있는 이 노트북이 세월호의 DVR이라면 안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이 CCTV를 작동시키는 셈인데요.

만약 정전이나 외부 충격으로 전원이 나갔다면, 이 노트북처럼 DVR이 꺼지면서동시에 CCTV 프로그램도 멈췄을 겁니다.

따라서 DVR이 멈춘 시각과 CCTV가 멈춘 시각은 8시 30분 59초로 일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경우는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CCTV는 8시 30분 59초에 멈췄지만 프로그램이 담긴 DVR은 그 보다 2분 39초 뒤인 8시 33분 38초까지 작동했다는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와 진상 조사단은 누군가 고의로 DVR에 접속한 뒤 CCTV 프로그램을 종료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DVR도 당연히 꺼졌어야 하는데 그게 2~3분정도 더 늦게 끝났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2~3분 뒤에는 사고에 의해서 꺼진 것이냐 누가 껐느냐 하는 것은 아직 모르는거죠?

[기자]

그 부분은 현재 확인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 부분은 철저히 규명을 해야할 것 같고요, 또 침몰 직전의 기관실 CCTV에 포착됐던 여성 선원의 모습을 저희가 보도했는데, 조금 이따 그 장면을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게 누군지 취재가 됐다고요?

[기자]

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와 진상조사단은 기관실에서 의문의 작업을 하던 여성과 침몰 사고와의 개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JTBC 취재 결과, 이 여성은 세월호의 3등 기관사인 26살 이모씨로 확인됐습니다.

이씨는 CCTV 화면 속에 7시 58분 기관실로 들어가서 화면이 끊기는 시점인 8시 30분 안팎까지 기관실에 머무는 게 포착됐는데요,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진상 조사단은 "CCTV 화면을 볼 때 페인트칠 같지 않다"며 자체 조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 분이 기관사로 얘기 했나요?(네, 3등 기관사가 맞습니다) 기관사가 평상시에 페인트 칠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으로 보면 8시 전에 거기에 내려가서 페인트 칠을 했다는 얘기인데 상식적으로 보면 그 아침 시간에 거기에 내려가서 왜 페인트 칠을 했는지, 페인트 칠이 급한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또 평상시에 그런 일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고요, 여러가지로 의문점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도 계속 취재를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은 아직 갈길이 먼 상황입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경영진이 화물 과적을 독려했다는 법정 증언이 처음 나왔다고요?

[기자]

네, 세월호 침몰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화물 과적 문제인데요.

오늘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들 재판에서 매출을 올리라는 윗선의 지시 때문에 상습적으로 화물 과적을 해왔다는 진술이 처음 나왔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청해진해운의 안모 이사는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화물을 더 많이 실으라고 독려했다"며 "위험하다는 걸 알았지만 말리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승객들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이었다는 얘기여서 유가족들에게 또 한번 큰 상처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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