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 깜빡 졸아도..생명 위협하는 '졸음 운전'

최재영 기자 2014. 8.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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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 1위는 졸음운전입니다. 졸릴 때 충분히 쉬고, 환기만 잘해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을 때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레일러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중앙분리대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공사 때문에 차들은 서행하고 있는데, 승용차가 그대로 질주하더니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곡선구간에서, 승용차가 그냥 직진하더니 충격흡수장치에 부딪힙니다.

모두 졸음운전이 불러온 사고입니다.

지난해에만 고속도로 졸음운전으로 7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졸음운전은 지난 5년 동안 무려 458명이 목숨을 앗아가 교통사고 사망 원인 중 1위입니다.

[김동국/한국도로공사 교통사고조사팀 차장 : 눈을 감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고 발생하는 경우에는 인명 피해 등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1초만 깜박 졸아도 약 30m를 그냥 질주하는 셈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창문을 꼭 닫고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이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켜 놓으면 차 내부의 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 안 공기 중 산소는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는 늘어납니다.

차 안에서 호흡을 하면서 산소는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김광준/서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 : 뇌의 판단 능력이나 지각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뇌가 쉽게 피로해고, 자극에 반응하는 것들이 감소함으로써 졸음같은 것들이 유발될 수 있어서 이 두 가지가 병합될 경우에는 사고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의 가장 큰 원인은 피로입니다.

여름철에는 열대야 등으로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더운 날씨에 피로도도 증가해 졸음운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도가 쌓인 화물차 운전자들은 졸음운전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로 화물차 사망사고 10건 가운데 4건이 졸음운전 사고입니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사업용 운전자들에 대해 4시간~5시간 이상 연속 운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위반하면 운전기사와 업주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행정처분을 내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런 규정도 없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 : 근로자 입장과 고용주 입장, 업계 견해 차이가 많이 나서 쉽게 타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환기, 그리고 상식만 지켜도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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