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먹을 것을 달라' 만으론 충분치 않다"

입력 2014. 8. 16. 20:02 수정 2014. 8. 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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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평신도 강연 "낮은 곳에서 인간적 성장 위해 노력해야…제발 잊지 말아달라"

[미디어오늘 김유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도자·평신도와 잇따라 만나 소외된 이웃에게 복음을 전파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마지막 인사말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제발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시복미사를 마친 후 오후 3시 경 헬기로 이동해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장애인을 만난 후 연이어 한국 남녀 수도자 4000여명, 평신도 지도자 150여명을 만나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극복하고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평신도 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이 자선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적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 건 선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충분하지 않고 인간적 발전 분야에 더 많이 애써주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모든 남녀가 저마다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기쁨의 품위를 누리길 바란다"며 "돈의 문화 때문에 그 품위가 위협 받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는 데 '아버지, 먹을 것을 저 사람들에게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일 없는 사람이 자신의 빵을 벌어서 집에 가져가는 품위를 누려야 하고 그 품위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기도한 후 "저를 위해 기도해달라. 제발 잊지 말라"고 발언을 마쳤다.

교황은 수도자를 향해 "자신만을 위해 봉헌 생활을 간직하지 말고 주님의 뜻을 곳곳에 모시고가 봉헌 생활을 나눠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교황은 꽃동네 '희망의집'을 방문해 시설 생활자를 만났으며 만난 이들에게 일일이 강복을 내렸다.

반면 천주교 일각에서는 창설자인 오웅진 신부의 횡령 의혹, 비인도적 처우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하기도 했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장애 아동을 만나고 싶다는 교황 의견에 따라 한국 천주교 주교단에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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