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통령에 서한 전달' 시도..경찰과 대치中
가족들, "유민 아빠 살릴 수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뿐"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22일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유가족들이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침묵이 유민 아빠를 죽어가게 한 이유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느냐"고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님께 촉구합니다'라는 서한에서 유가족들은 "유민 아빠 주치의가 '유민 아빠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유민 아빠는 여전히 특별법 제정 소식을 들어야 마음이라도 먹겠다고 한다. 가족들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왜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죽어가야 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고 밥 한 술 마음 편하게 넘겨보지 못했다"며 "진실을 밝히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왜 국회와 정부는 가족들의 마음을 이토록 모르는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또 "가족들을 청와대로 부른 대통령은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눈에는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발을 빼려고 하는 것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단식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우리와 함께 하는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만이 유민 아빠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귀를 열고 우리 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어떤 것인지 들어달라"며 "그런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말해달라. 대통령의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이동하다가 오후 8시 현재까지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40분께 김씨는 40일 동안 계속된 단식으로 건강이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농성장을 찾은 의료진의 설득 끝에 오전 7시40분께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장기간 단식으로 두통과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한 김씨는 병원 도착 후 혈액검사와 혈압체크, 영양상태를 확인하는 단백질·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받았다.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내과)씨는 이날 오후 공식브리핑에서 "오전에 입원할 당시 혈압이 90/60으로 쇼크가 우려될 정도였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해 혈압이 100/60 정도로 올랐다"며 "비타민과 무기질, 미량원소 등을 보충하는 수액을 투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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