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짝퉁' 샤오미폰도 베끼는 中

임정환기자 2014. 8. 22.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색상·디자인·성능까지 모방.. Mi4·갤노트4 이름바꿔 거래

'짝퉁의 짝퉁?'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하기 시작하는 자국(중국) 기업의 짝퉁 스마트폰까지 등장할 정도다.

그러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이나 정부에 자칫 밉보였다가는 중국 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 자사의 제품을 도용당한 해외 업체들은 공식적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판매량 기준 글로벌 5위 스마트폰 업체로 떠오른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Mi4의 짝퉁 제품이 중국에서 등장했다. 짝퉁 모델은 화면 해상도를 제외한 디자인이나 성능이 비슷해 정품인지 짝퉁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알려졌다. 샤오미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기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배포했을 정도다.

사실 샤오미도 중국에서 애플 흉내 내기로 이름을 얻은 업체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스마트폰들은 '짝퉁의 짝퉁'인 셈이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은 '레이잡스(레이쥔+스티브 잡스)'란 조롱을 들으면서도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발표까지 노골적으로 애플을 모방해 왔다.

샤오미가 최근 발표한 안드로이드 기반 독자 운영체제(OS) 미유아이6도 앱의 아이콘 모양과 색상, 글씨체까지 애플의 아이(i)OS를 흉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나마 중국 업체인 샤오미는 대응이라도 할 수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 등 해외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의 노골적 베끼기에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제조사 구폰은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갤럭시노트4의 짝퉁 제품 구폰 N4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갤럭시노트4와 동일한 5.7인치 화면에 특유의 디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에 채택했던 바탕화면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구폰은 이전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짝퉁 제품을 생산해 왔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5 출시 하루 만에 짝퉁 제품인 구폰 S5를 내놨으며 애플이 아이폰5S를 내놓기도 전에 구폰 i5S를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경우 애국심이 높은 중국 이용자들이나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강한 중국 정부에 찍히면 판매에 차질을 입을 것을 우려, 공식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