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KB.. 내부갈등 봉합 최우선 과제

박정경기자 2014. 8. 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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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템플스테이 떠나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예상됐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각각 경징계 제재가 결정됨에 따라 KB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두 경영진의 동반 퇴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우려했던 경영 공백 사태는 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전산 시스템 교체를 놓고 깊어진 지주와 은행 간, 은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의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내분을 봉합하고 조직 안정을 꾀하느냐가 KB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하루 전에 이뤄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징계 경감 결정에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최종 징계 결재까지 제재 결과에 대한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겠다면서도 당장 이날부터 조직안정화 및 경영정상화 일정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리딩뱅크로 명예 회복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며 "그동안 영업 및 인사 부분에 생긴 공백을 빠르게 메우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도 "은행 정상화를 위해 하반기에 '재도약'한다는 심정으로 영업 등 전 분야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의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한 KB금융 경영진 40여 명은 이날 오후 경기지역의 한 사찰로 1박 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산사체험)를 떠난다. 예불·참선·다도 등 사찰의 수행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자신과 조직을 돌아보고 화해와 협력을 논의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B 내부의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KB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화합과 화해의 모습을 보이겠지만 내부 상처가 봉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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