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가뭄에 웬 '물 축제'? 美 불만 부글

박병일 기자 2014. 8. 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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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요즘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형 '물 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로스엔젠레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심 도로 한복판에 비닐로 만든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300m나 되는 이 슬라이드는 한 이벤트 회사가 미 전역을 돌면서 벌이는 'Slide the City'란 축제입니다.

입장료로 2만 원에서 5만 원을 받습니다.

다음 달 27일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데 반대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최악의 가뭄 탓에 한 주에 세 번 넘게 잔디에 물만 줘도 5십만 원씩 벌금 폭탄을 부과하면서, 물을 펑펑 써대는 이런 축제는 왜 허용했느냐는 겁니다.

[나탈리아 : 말도 안 되죠. 물 아끼겠다고 벌금까지 부과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낭비할 물이 있으면 주민에게나 줘야죠.]

급기야, 반대 청원 운동까지 일어나 만 명 가까이 서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부부는 최근 거의 죽어가는 잔디를 60일 이내에 살리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경고장을 받았습니다.

잔디에 물을 많이 주면 벌금, 그렇다고 조금 줘서 잔디를 죽이면 처벌받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겁니다.

[마이크 코리 : 10만 원에서 50만 원의 벌금을 물거나 아니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도대체 어쩌라는 겁니까?]

사상 최악의 가뭄에 벌금 폭탄, 여기에 탁상행정까지 겹치면서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병일 기자 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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