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칼바람 뒤엔 임원들 연봉 잔치

김용훈 입력 2014. 8. 20. 17:13 수정 2014. 8.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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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새 직원 12%가 퇴사, 등기이사 연봉은 30% 올라.. 대우·동양證만 '고통분담'

구조조정 칼바람이 휩쓸고 간 후 9개월 새 국내 10대 증권사 직원의 12%가 직장을 잃었다. 직원 평균 연봉은 2% 남짓 상승했지만 등기이사 연봉은 30% 이상 올라 '고통분담'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직원(비정규직 포함)은 지난해 9월 말 2만462명이던 것이 올해 6월 말 현재 1만7852명으로 2610명(12.76%)이 퇴사했다.

조사대상 증권사는 12월결산법인 상장 증권사로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농협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이다.

■증권맨 9개월 새 12% 퇴사

이 기간 직원 구조조정 규모가 가장 컸던 증권사는 동양증권이다. 2481명이던 이 증권사 직원은 9개월 사이 816명(32.89%)이 회사를 떠났다. 다음은 삼성증권으로 3163명에서 2263명으로 전체 직원의 28.45%를 정리했다.

대신증권은 전체 직원의 20%가량을 줄였다. 지난해 9월 말 2167명이던 이 증권사 직원은 현재 1735명으로 432명(19.94%)이 직장을 잃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3001명→2633명), NH농협증권(887명→779명)도 전체의 12%가량 직원을 내보냈다.

직원이 늘어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864명→924명)과 KDB대우증권(3076명→3078명)이 전부였다.

이들 증권사의 직원 평균연봉은 3546만원에서 3645만원으로 2.79% 늘어났다. 연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으로 지난해 9월 말 3500만원이던 이 회사 평균연봉은 올해 6월말 현재 3900만원으로 400만원(11.43%) 올랐다. 이어 삼성증권도 직원 평균연봉이 10.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5003만원에서 5409만원으로 8.12% 올라 상승률로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적었지만 절대액수로는 가장 연봉이 높은 증권사로 꼽혔다.

■등기이사 연봉은 30%↑

반면 같은 기간 이들 10대 증권사의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2억2284만원에서 2억9080만원으로 30.50% 급증했다. 특히 직원을 대폭 줄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6억원 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들 증권사 임원진의 '고통분담'은 없었던 셈이다.

대신증권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6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9월 말 2억5400만원보다 4억1200만원(162.20%) 올랐다. 이는 업계 최고액이다. 삼성증권도 등기이사 평균연봉을 4억1800만원에서 6억3300만원으로 51.44% 올렸다. 두 증권사를 제외하면 등기이사 평균연봉이 6억원을 넘는 곳은 전무하다.

대부분의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2억원 대 중반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2억7000만원으로 1억6500만원 대비 63.64% 올랐고, NH농협증권도 2억6488만원으로 전년 1억3305만원에 비해 99.08%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2억4200만원이었다.

한편 직원들과의 고통분담에 나선 증권사 등기이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직원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이 없었지만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1억8038만원에서 1억4939만원으로 17.18% 삭감했다. 동양증권은 등기이사 평균연봉을 3억2400만원에서 8300만원으로 74.38% 줄였다. 이는 직원 평균연봉 삭감폭의 7배가 넘는 삭감폭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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