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권 세월호대책위원장 "교황께 큰 힘 얻었다"

2014. 8.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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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일정 마지막 날인 18일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유족들 모두 힘들었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4월 16일 사고 발생 후 4개월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는 잊혀져 가고 진실 규명은 멀어져 가는 상황에서 교황이 잡아준 손에 따스한 위로를 느꼈다"는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유족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께선 일정 내내 유족들을 잊지 않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아직 자녀의 생사도 모르는 실종자 가족에게 친서와 선물을 전달하신 걸로 아는데 이 모든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3반 김빛나라 양 아버지인 김 위원장은 사고 발생 이후 세월호 피해 가족들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 교황을 직접 만난 소감은

▲ 직접 손을 맞잡았는데 큰 힘이 됐다. 유족들이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많은 위로가 됐다. 무엇보다 우리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일정 내내 우리를 잊지 않아 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번에 큰 힘을 얻어 다시 진상 규명을 위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대화를 나눴나

▲ 먼저 진상 규명에 대해 말씀드렸다. 진실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한 채 벌써 4개월이 흘렀다는 것과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니 박근혜 대통령께 말씀을 좀 드려달라는 부탁도 했다. 교황께선 오늘 떠나시지만 천주교가 나서서 힘을 좀 보태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어서 우리는 죽어도 볼 면목이 없다는 말씀도 드렸다. 교황께선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셨다.

또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투쟁을 계속하는 김영오 유족을 좀 안아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 교황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오늘 떠나시면서 한국에서 느끼신 바를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유족)를 여러 번 만나셨으니 위로의 말씀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 우리 정부나 국회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쓴소리도 해주셨으면 한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 여당은 관행, 관례를 따져가며 '지키기'에 바쁘고 야당은 '공격하기'에 바빴다.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답답하다. 모두들 자기 자식의 일이었다면 이렇게 했을까. 세월호 사고는 국민 모두의 일인데 국회 계신 분들은 그런 마음이 아닌 듯하다.

-- 실종자 가족들 상황은

▲ 실종자 가족들은 정말 지칠 대로 지쳤다.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인양된 시신이 없을 정도다. 교황께서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실종자 가족에게 친서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신 걸로 안다. 진이 빠질 대로 빠진 실종자 가족들이 교황의 따뜻한 배려에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다. 빨리 구조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노력해줬으면 한다.

-- 세월호 유족, 실종자, 생존학생 가족 등 모두에게 당부할 말은

▲ 4개월여 간 대표를 맡았다. 유족, 실종자 가족, 생존학생 가족 모두 꿋꿋하게 한목소리를 내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끝까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함께 갔으면 한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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