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음성꽃동네 '말 없이 행동으로 장애인 만난다'

강신욱 2014. 8. 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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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살핌이 필요한 장애인, 가난과 순명을 살아가는 수도자, 선교사 없이 스스로 교회를 세운 평신도들을 만난다.

천주교 청주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11일 교구청 대강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교황 꽃동네 방문 일정을 설명했다.

교황은 이날 서울 광화문 앞에서 124위 순교자 시복 미사를 마치고 오후 4시30분 헬기로 음성 꽃동네에 도착한다.

교황은 첫 번째 방문 장소로 희망의 집에서 장애인과의 만남 시간을 가진다.

양손이 불편한 어린이가 수녀의 도움을 받아 교황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장봉훈 청주교구가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교황을 만날 이들은 장애아동 40명, 성인 장애인 20명, 노인 환자 8명,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8명, 호스피스 환자 4명이다.

교황에게 전달할 선물은 자수로 짠 프란치스코 교황 초상화,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수도자들이 '복음의 기쁨'이란 제목으로 제작한 음반이다.

이어 태아동산으로 이동해 '생명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이곳에서 교황은 낙태된 아기들을 비롯해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는 연약한 이들을 기억하며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성 황석두 루카 선교회 소속 이구원(24) 선교사와 만난다.

태아동산은 가장 연약한 생명체인 태아들을 기억하며 생명을 지키자는 뜻으로 2000년 청주교구가 전국생명대회를 개최하며 꽃동네에 조성한 공간이다.

태아동산의 나무 십자가는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한다.

이 선교사는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절단증 장애인으로 태어나 청주 자모원에서 성장, 대전가톨릭대를 졸업하고 2011년 선교회에 입회했다.

사랑의 연수원에서는 한국 수도자 4400여 명과 만난다.

이곳에서 교황은 남녀 수도자와 인사한 뒤 성무일도(시간전례)를 바친다.

남녀 수도자 대표로 황석모 수사신부(한국 천주교 순교복자 성직수도회)가 교황에게 환영인사를 하고 이광옥 예수성심시녀회 수녀가 선물한다.

수도자가 마련한 선물은 올해 4~7월 교황을 위해 바친 묵주기도와 단식으로 모은 이웃돕기 성금이다.교황과 수도자는 교회의 공식 전례인 저녁 성무일도를 한다.

한국어와 라틴어로 바치는 이날 기도에서 교황은 시작 선창과 마침 강복을 한국어로 할 예정이다.

사랑의 영성원에서 평신도와의 만남에서는 권길중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의 감사 인사에 화답해 평신도들에게 연설한다.

교황이 도착해 희망의 집 등을 이동하면서 오픈카를 이용할 때는 신도들과의 눈 맞춤도 이뤄진다.

천주교 청주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 홍보부장 이현로 신부는 "교황님이 장애인을 만난 자리와 태아동산에서는 인사말 없이 오직 기도 등 행동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번 꽃동네 방문에는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강우일(주교회의 의장) 주교, 조규만(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주교, 이한택(전 의정부교구장, 예수회) 주교, 박현동(덕원자치수도원구장) 아빠스 등이 함께한다.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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