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내려놓은 안철수, 당분간 '조용한 성찰'
'당 대표'에서 '초선 의원'으로 돌아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2·사진)의 향후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7·30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안 의원은 3~4일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비서실 관계자는 "집에서 며칠 쉬면서 몸도 추스르고 생각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트레이드 마크'이던 '새정치' 실험엔 손도 대지 못한 채 선거만 치르다 100일 만에 대표직을 마무리하게 돼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당 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대신 다음 단계 정치활동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당분간 부족한 공부를 하는 등 조용히 내실을 다질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중론이다. 눈에 띄는 세력화나 '콘서트'식 정치 이벤트는 최소화하고 그동안 쌓은 정치경험들을 내면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조급한 행보를 보이기보다는 지난 정치활동을 차분히 성찰하고 정국 구상을 하는 시간이 안 의원에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직을 맡느라 비교적 소홀했던 상임위원회(보건복지위)와 국정감사 등의 의정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도 전보다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안 의원이 다시 독자세력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측근은 "당분간은 성찰이 필요하겠지만 나중에는 따로 정치세력화를 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3정당을 추진하다 민주당과 합당한 후 또다시 당을 뛰쳐나오는 것은 정치인 신뢰성에 치명적 흠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새정치연합 창당 후 당 내부에 인적 네트워크를 거의 마련해놓지 못한 점도 현실적 어려움으로 꼽힌다.
<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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