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에 기도 막혀 숨졌다는 병사, 내무반서 물고문 등 가혹행위 당해
선임병에게 맞고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던 병사가 내무반에서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수사당국은 지난 4월 경기 연천지역 육군 ㄱ부대 소속 윤모 일병(23) 사망사건을 조사한 결과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모 병장(25) 등 병사 4명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한 유모 하사(23)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병장 등은 지난해 12월 전입온 윤 일병에게 내무반에서 오전 3시까지 기마자세로 서 있도록 해 잠을 못 자게 하는가 하면 치약 한 통을 통째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군기를 잡겠다며 윤 일병에게 누운 상태에서 물을 부어 고문하고 바닥의 가래침을 핥아먹게 하는 등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 하사는 이 병장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은 "구타와 가혹행위가 확인돼 연대장과 대대장 등 간부 16명을 보직해임하고 징계했다"며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병영문화 혁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일병은 지난 4월6일 오후 4시25분쯤 내무반에서 PX에서 사온 만두 등 냉동식품을 나눠 먹던 중 선임병에게 가슴 등을 폭행당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가 손상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숨졌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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