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셈법 분주..각 선거캠프 함성·탄식 엇갈려

정다슬 2014. 7. 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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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신정은 임현영 기자] "너무 낮은데…"

탄식이 터져나왔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수원병의 최종투표율이 30.8%로 평균치를 밑돌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수고했다며 악수를 나누는 얼굴에 그늘이 졌다.

"생각보다 잘 나왔는데"

오후 8시 30분께 자신의 선거캠프를 찾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웃음으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한 관계자는 "30%에서 당선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캠프. 지지자들이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30일 재·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이 공개되자 각 선거캠프는 탄식과 함성이 엇갈렸다. 재보선 최종 투표율은 32.9%. 그러나 지역에 따라 격차는 컸다. 서울 동작을은 46.8%로 전 선거구에서 2번째로 높았지만, 수원 을·병·정은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같은 결과에 손 후보측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투표율이 생각보다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2011년 4·27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여겨져 왔던 분당을에서 손 후보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51%에 육박하는 투표율이 있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만큼 여야의 접전이 치열했고 야권의 표가 결집됐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반면 김 후보측은 화색이 돌았다. 김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8시 30분께 선거캠프에 얼굴을 내밀었다. 보통 선거당락이 확실해질 때까지 후보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른 등장이었다.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투표율이 아주 많이 높았으면 불리하게 작용했을 텐데 30% 언저리에서 갓 넘겼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원 격전지인 수원정은 31.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는 얼마만큼 득표를 하면 승패가 확정되는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분주하다. 여야 모두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개표 결과에 집중하는 가운데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수원 정 중 취약한지역이라고 판단됐던 곳의 개표결과가 나올 때마다 "화이팅", "괜찮아" 등 서로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서울 동작을은 아직 승패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표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9시께 부인과 함께 선거 캠프에 등장했다. 그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기다리겠다"며 "대단히 큰 격차로 시작했고 상승세를 타고 가장 좋은 실력으로 막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캠프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캠프 건물의 노후화로 일시적으로 정전이 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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