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경제제재..금융·방위·에너지 부문 포함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시행하기로 2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이 전날 러시아에 신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금융, 방위, 에너지 등 러시아 경제 주요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안을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크림 합병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이 고조되면서 EU는 올해 이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크림의 개인과 기업 등에 대해 자산 동결과 비자 발급 중단 조치 등을 취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단계 제재인 경제 제재를 결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제재로 러시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U 전문매체인 'EU 옵서버'는 EU 소식통을 인용, 새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올해 230억 유로(약 31조6천500억원), 내년 750억 유로(약 103조2천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와 내년 러시아 전체 GDP의 각각 1.5%,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EU 역시 러시아 제재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무역금지 등 러시아가 취할 보복 조치 등의 여파로 EU가 올해 400억 유로(약 55조100억원), 내년 500억 유로(약 68조7천7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와 내년 EU 전체 GDP의 0.3%, 0.4% 규모다.
러시아와 경제 관계가 밀접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정치권과 경제계는 러시아 경제 제재가 시행됐을 때 자국 기업들이 받을 피해를 우려하면서 경제 제재를 꺼려왔다.
그러나 이달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돼 298명의 탑승객이 전원 사망하면서 러시아의 반발에도 경제 제재를 부과하게 됐다.
미국과 EU는 러시아가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의심되는 친러시아 반군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라고 요구해 왔다.
전날 미국과 독일 등 서방 5개국 정상은 "그동안 여러 번 요구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군을 협상에 나오게 하거나 구체적인 조처를 하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도 제대로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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