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호랑이' 잡아들인 시진핑, 前최고지도부 정조준

2014. 7. 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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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상무위원' 첫 처벌 시사하며 反부패 '새 장' 예고 또다른 前지도자 겨냥여부·계파갈등 가능성 주목

'비리 상무위원' 첫 처벌 시사하며 反부패 '새 장' 예고

또다른 前지도자 겨냥여부·계파갈등 가능성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이준삼 특파원 = 중국당국이 29일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비리 조사에 공식 착수한 배경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엄중한 결단이 자리 잡고 있다.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부정부패 척결'을 기치로 내건 사정당국의 '칼날'에 이미 수많은 고위관료가 추풍낙엽처럼 낙마했지만,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수사는 "중국 반부패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최고지도부 일원인 정치국 상무위원 이상의 인물이 개인비리 문제로 처벌받은 사례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저우융캉이 직전 최고지도부인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이었고, 중국정치는 현직 지도부가 전직 지도부를 극진하게 예우하는 원로정치 속성이 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수사의 파장은 충격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반부패 의지의 '최대시험대' 저우융캉

시 주석이 이처럼 무거운 결단을 한 배경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반(反) 부패 개혁이 부정부패의 상징이 된 저우융캉 사건을 덮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저우융캉이 최고지도부의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그의 부정부패를 흐지부지 넘긴다면 앞으로의 반부패 개혁을 밀고 나갈 추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작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호랑이(부패한 고위관료)와 파리(부패한 하급관료)를 함께 잡겠다'는 상징적 구호 아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펼쳐왔다.

그의 '호랑이' 발언 이후 중국 대중 사이에서는 부패한 고위관료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우융캉은 그가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당국의 공식발표가 없는 상황에서도 '큰 호랑이' '진짜 호랑이'로 불려왔다.

베이징(北京)의 한 정치 분석가는 올해 초 저우융캉 사건 처리는 시 주석의 지혜와 용기에 대한 시험대라면서 시 주석이 이 사건 처리에서 유약함을 보이면 그의 권위는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성역' 넘어선 반부패 개혁…다음 타깃은?

시 주석의 이번 결단은 저우융캉의 혐의가 그만큼 무겁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저우 전 서기의 혐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중화권 언론을 통해 제기된 혐의를 종합해보면, 그의 부정부패 행위는 뇌물수수에서 폭력조직과의 결탁, 살인사건 연루, 복잡한 여자문제 등을 넘나든다.

심지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이미 무기징역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공모해 정권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저우융캉 수사와 관련해 앞으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성역'까지 침범한 시 주석의 반부패의 칼날이 어디까지 닿을지다.

중화권 언론에서는 그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경우 그의 친형이 부패 혐의로 낙마하고 그의 매형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무리 시 주석의 반부패 의지가 강력하다고 해도 전직 최고지도자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이 닿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권력정점' 계파갈등 불거질 가능성도

이번 사건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 상하이방(上海幇), 태자당(太子堂)파라는 3개 정파가 삼분하는 형태를 띠는 중국권력의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은 이들 계파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견제와 균형의 산물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을 이끄는 5세대 지도부는 상하이방과 태자당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형세다. 특히 두 계파는 적잖은 연계성도 있어 2012년 말 열린 제18차 당대회 결과를 '공청단파의 몰락', '후진타오의 패배, 장쩌민의 승리'로 요약하는 언론도 있었다.

그러나 태자당으로 분류돼온 보 전 충칭 서기가 각종 부정부패 혐의로 패가망신한 지 1년도 안 돼 상하이방의 저우융캉까지 몰락의 길로 들어섬에 따라 두 계파는 커다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 많다.

반면, 공청단이나 상하이방, 태자당 등은 계파별로 느슨한 연계를 맺고 있는데다 이해득실에 따라 수시로 '합종연횡'도 이뤄지는 상태여서 저우융캉의 몰락이 반드시 상하이방과 태자당의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jsa@yna.co.kr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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