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안보리 진출 겨냥 광폭행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을 겨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모처럼 이뤄진 장기 집권과 '아베노믹스'로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관련국들 지지를 확보해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물론 장기적으론 상임이사국 진출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남쪽의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CARICOM) 14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 나서는 일본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나라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다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원조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일본에 맞서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도전 중인 방글라데시를 오는 9월 방문, 아시아 후보의 '단일화'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부쩍 힘을 쏟고 있다. 멕시코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거쳐 콜롬비아,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 순방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1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안보리 개혁안' 제안을 위해 연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브라질, 독일과 함께 상임이사국을 11개로 늘려 상임이사국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해외 순방도 전례 없이 활발하다. 그는 다음달 6∼8일 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 방문까지 이뤄지면 2012년 12월 재임 이후 1년9개월 만에 무려 49개국을 순방하게 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모처럼 장기 정권을 유지하면서 활발한 외교를 펼치는 것 같다"며 "미국 등에는 집단 자위권을 매개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는 자금지원을 약속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의 의도대로 안보리가 개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상임이사국 진입을 시도해왔지만 중국의 거부권과 최대 표밭인 아프리카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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