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통3사, 팬택 요청한 13만대 거부..550여개 협력업체 '연쇄도산' 위기

이현호기자 2014. 7.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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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스마트폰 13만대 구매요청 거부.. 협력사 줄도산 우려

이동통신 3사가 13만 여대에 달하는 팬택의 스마트폰 구매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팬택이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스마트폰 구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말부터 팬택 협력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팬택과 이통사 등에 따르면 팬택은 28일 이통 3사를 상대로 협력업체들에 지급할 자금 확보를 위해 단말기 13만대 물량을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단말기 13만대 물량은 현금 900억 규모다.

팬택은 지난 11일에도 협력업체가 발행한 어음 180억 원을 결제하지 못했다. 이달에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돈은 500억 수준. 팬택이 채무상환 유예와 함께 제안한 최소 구매물량 보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550여 개의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연쇄 도산 우려가 현실화될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이 현재 보유한 팬택 재고물량은 50만대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6월과 7월 두 달 동안 25만 대 가량 팬택 폰을 개통시키며 추가로 20만대 이상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지만 팬택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다.

모 팬택 협력업체 임원은 "지난 11일 팬택에서 받은 어음이 만기도래했는데 팬택이 돈을 지급하지 못해 은행에서 1차 부도 통지가 왔다"며 "급하게 은행에서 대출받은 운영자금으로 어음을 상환했는데 기대했던 이동통신사들이 최소 물량을 받아주지 않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현금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달 직원들의 월급 지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진 역시 연봉삭감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까지 월급을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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