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주름만 구겨져도 자존심 상하는 나인데 젊은 검사한테 뺨 맞다니.."
지난 4일 검찰 수사를 받다 폭행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경북 경산시 김모(56) 과장에 대한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 과장의 동료 직원인 양모(52)씨와 김모(52)씨는 7일 본지 기자와 만나 "지난 1일 김 과장과 셋이서 만났을 때 김 과장이 '(검찰에서)뺨을 맞아 귀가 아픈데 검사에게 맞았다고 하면 진단서를 누가 떼주겠냐. 진단서를 끊어 고소해야겠다'고 울분을 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면서 김 과장을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검 감찰팀에도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의 후배인 이모(47)씨도 "김 과장이 '진짜 쪽팔린다. 바지 주름만 구겨져도 자존심이 상하는 난데 젊은 검사한테 뺨까지 맞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말했다. 유서에 거론된 검사는 올해 35살이다.
지난 2일 김 과장을 치료한 경산의 한 개인 병원 원장은 "김 과장이 '어제 귀를 좀 다쳤는데, 코를 푸니 바람 빠지는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진료 결과 외상이 없었고 고막에 염증만 발견돼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지검측은 "김 과장의 진료 기록에서도 보이듯 맞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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