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3개 해역 동시다발 군사훈련
육군도 3개월간 훈련, 中 언론 "일본 겨냥 의도" 분석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해군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3개 해역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가 26일 보도했다.
랴오닝(遼寧)시 해사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방군이 25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달 1일 오후 4시까지 보하이(渤海·발해)와 황해(서해) 북부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벌이며 훈련 기간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중국해사국은 앞서 중국군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실전 무기를 사용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인다면서 훈련 기간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닷새 연속 매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저장(浙江)성 앞 동중국해 해역에서 진행된다.
법제만보는 이를 두고 "동일한 시기에 중국 해군이 동중국해와 발해, 황해 등 3개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전날(7월 25일)이 청일전쟁(중국명 갑오전쟁) 발발 120주년 기념일이라면서 이번 훈련이 일본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신문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이 전날 게재한 장쥔서(張軍社) 중국해양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의 칼럼 내용을 다시 소개했다.
장 연구원은 칼럼에서 "갑오전쟁은 중국인의 마음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고통"이라면서 "일본 우익세력의 난폭한 도발에 맞서 우리는 명백히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너희(일본)가 두번째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침략자에게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해 다시 침략할 수 있는 능력을 없애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육군은 지난 15일부터 간쑤(甘肅)성 등 각지에서 난징(南京), 지난(濟南), 청두(成都)군구 등 6대 군구가 참가한 가운데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문은 이 훈련이 약 3개월간 계속될 예정이어서 훈련기간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8월 15일), 9.18 사변(만주사변) 기념일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 기념일과 겹친다고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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