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스마트폰 '대공습'..모토로라 이어 MS도 10만원대 출시

전설리 2014. 7. 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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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시장 정체로 '승부수' 中·인도 등 신흥국 시장 공략

[ 전설리 기자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달러대 저가 스마트폰 '루미아530'을 선보였다. 지난 5월 모토로라도 비슷한 가격대의 '모토E'를 내놨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제품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MS는 24일(현지시간)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 루미아530을 공개했다. 지난 4월 말 노키아 합병을 마무리한 뒤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루미아530은 4인치 크기의 화면에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본 성능은 삼성전자 애플 등의 제품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가격이 매우 낮다. 115달러(약 12만원)다. MS는 루미아530으로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MS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모바일 OS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다. MS는 과거 도스 윈도 등 PC OS 시장을 독점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급성장하자 애플과 구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OS 시장을 기반으로 PC 시장마저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MS는 윈도 OS를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 공급을 확대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모토로라도 모토E를 선보였다. 두께가 6.2㎜로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의 가격은 129달러(약 13만원).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모두 피처폰(일반 휴대폰) 시대 세계 휴대폰 시장을 제패했던 기업들이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해 초 각각 MS와 레노버에 팔렸다. 이들이 재기를 위해 동시에 신흥국 저가폰 시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들도 중저가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선진국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도달해서다. 삼성전자는 100달러 이하의 저가 라인업을 보강했다. LG전자도 보급형 'L'과 'F' 시리즈를 내놨다. 구글은 100달러 이하짜리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도 중저가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서 급성장한 이들은 최근 수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급형에서 중저가형으로 재편됨에 따라 세계 모바일기기 판매대수는 증가하는 반면 매출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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