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유엔 학교까지 무차별 폭격

유동근 기자 2014. 7. 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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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피소로 운영.. 어린이·여성·유엔직원 희생

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대피소로 쓰인 유엔 학교에 폭격을 가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엔 시설이자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이 피신한 곳까지 폭격하는 이스라엘의 비인간적 행태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하눈 지역의 대피소가 폭격을 받아 최소 1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한 대피소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격화된 지상전 때문에 집에서 나온 11만명의 피난민 중 일부가 수용돼 있었다. 폭격 당시 수백명이 있었고 부상자가 200명에 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여성과 아이들, 유엔 직원을 포함한 다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학교는) 타깃이 아니었다"며 하마스 측 로켓의 오인 폭격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잔혹한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국들의 시각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공분(公憤)' 기류가 강한 반면 친(親)유대인 정서가 강한 미국에서는 '지지' 입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긴급회의에서 채택한 '가자지구 공격 조사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대한 찬반이 갈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46개 회원국 중 미국만 반대표를 던졌고 아랍 국가들과 중국, 러시아 등 29개국이 찬성했다.

이스라엘이 18일째 공격을 이어가면서 25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15명으로 늘었다고 가자지구 긴급구조대의 아쉬라프 알쿠드라 대변인이 밝혔다. 사망자에는 23세 임신부도 포함돼 있으며, 태아는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다음으로 큰 무장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대변인도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하루에만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맞서 하마스는 텔아비브 공항에 로켓포 3발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35명이다.

이처럼 유혈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NYT 등이 이날 보도했다. 휴전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7일부터 1주일간 휴전을 하고, 이 기간에 양측이 다른 국가들의 참석 하에 가자지구의 주요 경제·정치·안보 사안에 대해 추가 협상을 갖는 내용이다.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기간에도 자국 군대를 가자지구에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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